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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전령사 양은미 교육원장이 들려주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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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이 변화하듯 언어도 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

한글 전령사 양은미 교육원장이  들려주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10월 9일 한글날에 붙여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 '한글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록된 우리의 한글은 휴스턴 동포사회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있을까? 


한글을 모르고는 한국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없고, 고국과 관련된 정보 교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여러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고루 이루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한글날을 맞이해, 그 창제의 우수성을 기리고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겨보자는 의미로,  한글과 국어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은미 휴스턴 교육원장을 본보 편집부가 만나 한글전령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한글의 현주소'를 경청했다. <편집자 주>   


Q 한글날을 맞이할 때마다 원장님이 느끼는 소감은?

"한글을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면서도 단순한 글자 체계를 창조하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한글이 반포된 이후 당시 지배층의 무시를 받았음에도 한글을 사용한 일반 백성들, 일제강점기의 탄압에서도 한글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신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현재 한글은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우수하고 소중한 문자입니다. 한글의 존재와 보존은 한국의 글로벌 문화 영향력을 키우고 K-pop,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한글이 없었다면, 한글이 보존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언어와 문화는 어떻게 변해갔을지 상상하기 어렵고 그러기에 한글을 창조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지요."


Q. 한글 전령사로서 한글을 배우고 익히는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지난 1월 CNN 기사에 따르면, 한국어는 지난해 외국어학습앱 듀오링고에서 7번째로 많이 학습된 언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한류 때문이라고 분석했던데요.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음악, 드라마, 음식 패션 등을 통해 한국 문화와 가치관이 세계로 확산됨으로써 문화 다양성이 증진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익히고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우리 문화를 즐기고 문화 교류가 촉진되고 나아가 세계인들의 삶이 더욱 즐겁고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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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똑같이 한글을 배우는데도 한글을 잘하고 못하는 차이가 각자 있을 텐데 그 이유는? 그리고 한글을 제대로 잘 배울 수 있는 팁을 주신다면?

"한글은 글자 이름이라서 한글을 잘하고 못하고 보다는 한국어를 잘하고 못하고로 맥락을 이해하겠습니다. 

한국어를 잘하고 못하는 차이에는 학습동기, 연령, 학습 환경, 학습 방법, 연습과 시간 투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한글과 한국어 사용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과 단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실제 사용되는 환경에서 한국어를 듣고 말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통해 많이 듣고 따라해 보고, 한국 사람들과 또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한국어로 소통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한국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분명 우리나라 사람인데 우리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아예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눈에 띕니다. 이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우리말을 잘 못하시는 재미동포분들을 의미하시는 것 같은데요? 우리말을 잘 못하시는 동포분들이라는 전제로 답변드립니다.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아예 못하는 교민들은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학습 동기가 낮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분들에게 무작정 우리말을 배우고 사용하시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멋진 한국 문화 콘텐츠를 안내해 드리고,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갖추게 되면 삶에 또 다른 기회와 경험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언어를 습득하고 연습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O원장님이 분주하게 펼쳐나가는 활동 중. 특히 한글교육과 관련한 많은 프로그램 중 가장 효과가 많이 나타났다고 기억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희 교육원에서는 교민들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봄‧가을학기에 18~20주 동안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각 학기별로 문화수업을 마련하여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제가 한국교육원에 부임하여 3번의 문화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추석을 주제로 전통놀이와 한복입기 등의 활동을 기획하였고, K-pop 댄스와 한국 전통춤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었는데요, 수강생들이 낯선 문화이지만 흥미를 가지고 우리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발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동포사회 미래를 위해 봉사하는 선생님들 


Q 한글교육에 봉사하는 교민 교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 동포사회의 민족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주 중에 본업으로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주말에는 학교에서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를 가르치며 동포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지요. 자발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동포사회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을 만나뵙기 위해 교사 연수회에 꼭 참석하고 있는데요, 선생님들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저에게 활기가 생기고 제가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Q앞으로 교육원장으로서의 계획

"교육원 한국어 강좌 확대, 정규 학교 내 한국어반 개설 확대, 한미간 교육 교류 확대, 내실있는 한글학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자신의 한민족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관할 주 내 한국어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외국어로서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는 정규학교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상생발전을 위해 중등학교 학생 및 대학생 교류가 더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고, 한글학교 학생과 교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우리 한글이 젊은 세대에게 그들이 소통하기 편한 방식으로 변화해 사용되고 있어요. 한글 몸살로 받아 들여야 하나요?

"언어는 사회 구성원간의 약속이고, 사회구성원과 사회가 변화하면 언어도 자연히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한글 창제 당시 자모 중 현재 사용되지 않는 글자가 있고,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어휘가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어휘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외국과의 교류로 인해 많은 외래어가 유입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끊임없이 변화하듯 언어도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러한 언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질문하고 소통하며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다양성과 변화는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화를 수용하고 나아가 함께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이 밖에 따로 한글과 관련해 따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원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우리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과 매력입니다. 우리 한국 문화는 보여줄 것도 많고 재미도 있으며, 무엇보다 그 안에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감, 자연과의 조화, 공동체 의식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교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의미를 잊지 않고 미래 세대에 전승되도록 힘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문화 유산과 가치를 지켜내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Q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평소 한국어에 길들여 지내면서도 잘 모르고 지나쳤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많은 휴스턴 동포들에게도 한글을 잘 지켜나가자는 다짐으로 이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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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통해 많이 듣고 따라해 보고, 한국 사람들과 또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한국어로 소통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한국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양은미 교육원장은 조언했다.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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