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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트럼프의 잔머리가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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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수(Sue) 당하고 있는 돈 까먹었다"

자신만만한 트럼프의 잔머리가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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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휴스턴 동포신문 3개사는 새로운 대선쟁점으로 떠오른 '불법이민자의 체포, 추방' 건을 공통적으로 다뤘다. 각 신문사마다 지면 할애를 달리했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트럼프의 추방 공약'을 미리 선포하는 내용이었다.


바야흐로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가 높게 나오는 시점에서 기자는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 몇 가지의 의구심을 떨쳐낼 수가 없던 적이 있었다. 바로 '선거 불복'과 '서류(국가 안보에 중요한) 탈취' 사건을 말하는 것인데, '자유주의 체제'의 선봉장에 있는 이 나라가 트럼프의 그런 행동을 후보과정에서 걸러내지 않는다는 게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출마자격 자체부터가 허용이 안될 일이 미국에서는 허용 된(될 수 있)다? 선거에 불복해서 국회 의사당을 점유하고, 기밀 서류를 갖다가 자기 집으로 빼돌리는 '국가를 전복할 만한 엄청난 일'이 법적으로 유무죄를 가리는 재판을 통해 결론을 낸다는 게 충분한 '맨붕'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이다.


기자는 그 해답을 '미국의 재판 과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미국서 오래 살아본 동포들 중에서 재판을 직접 경험했거나 재판 중에 곤혹을 치뤘다는 이웃들의 사정을 들어 본 사람들은 미국의 재판이 전 세계를 통털어 '지루하리만큼 길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범법 사실에 대한 재판과정이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콧방귀를 날리게 할만큼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치부되는 것도 바로 그 길고 지루한 재판의 과정을 잇속으로 삼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언론에 드러나고 있는 과정을 보니 지금 트럼프에게 주어진 가장 빠른 재판은 의회 의사당 전복 행위에 대한 선동 발언과 '잭 스미스'라고 하는 수사력을 가진 특검이다. 특검이 가장 주력으로 삼을 첫 재판은 내년 3월 초로 예정돼 있고, 그 재판의 결과가 나와야 그걸 가지고 '무장 선동을 했던 정치인은 대선 후보에 출마할 수 없다'고 하는 수정 헌법의 조항을 들어서 정치권에서 퇴출을 할 텐데, 실제 감옥에 갈 가능성의 결과가 대선인 11월 이전에 나올 지는 현재로 봐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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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부터 4개의

재판에 돈을 써야 한다. 천문학적인 돈이다.

그리고 본인에게만 돈을 써야 되는 게 아니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연루자들에게도 돈을 써야 한다


또 한가지, 3월부터 재판이 진행돼도 트럼프 진영은 지연 전술을 다양하게 쓸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아예 '재판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면서 대법원까지 가서 승부를 보려고 할 지도 모른다. 거기다 대법원은 보수 대법관이 우위(6대 3)이기에  또 시간을 끌면서 고민하는 척(?)하다가 '재판거리가 안 된다'며 도널드 프럼프의 대승리를 외쳐 줄지는 누구도 점칠 수가 없는 문제이다.


기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미국의 대선인 11월까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지율 등의 상승가도를 고려하면 트럼프가 유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과연 그럴까? 아무리 트럼프가 잔머리의 귀재라고 해도 막대하게 퍼부어야 하는 재판비용에서까지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그는 지금부터 4개의 재판에 돈을 써야 한다. 천문학적인 돈이다. 그리고 본인에게만 돈을 써야 되는 게 아니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루돌프 줄리아니을 비롯한 여타의 연루자들에게도 돈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줄리아니가 파산 상태이고 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불리한 증언을 할게 뻔한 상황이기에 하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바이든은 정치 자금을 전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한 걸 대선 캠페인에 쓸 수 있는데, 트럼프는 대선 자금 모금을 해서 그중에 반 이상을 재판에 써야 하는 판에 도널드 트럼프가 시종일관 우세할 것이라는 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리라고 본다.


기자는 79세의 트럼프와 81세의 바이든 간의 대선 우위 경쟁을 지켜보면서 우리 한인사회에서 경험한 한 단면을 떠올린다. "이민생활 중에 재판(Trial)을 한번 이상은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10명 중에 예닐곱 명은 있었던 것 같고, 보통명사처럼 되버린 '수(Sue. 제소하다는 뜻)'를 당해 길고 지루한 기간의 재판을 겪고 무죄판결을 받았으면서도 "있는 돈 다 날렸다"는 말을 서너명 한테는 들었던 것 같다. 반면에 "길게 이어간 재판과정에서 손실보다 이익을 더 챙겼다"고 말하는 누군가도 더러 있었지만, 상반된 두 입장에서 듣는 말들이 영 기분을 씁쓰레하게 했던 게 꼭 나만의 생각이었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3538199_7579.jpg<임용위 기자> 


바이든은 정치 자금을 펀드레이징해서 

대선 캠페인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트럼프는 대선 자금 모금을 해서 그중에 

반 이상을 재판에 써야 하는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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