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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문화가 산책] ‘The Other Art Fair’로 데뷔하는 전유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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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문화가 산책> 

“꽃과 자연 현상은 제 작품에서 중요한 메타포”

 국제권위의 ‘The Other Art Fair’로 데뷔하는 전유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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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이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 중 하나로 명성을 쌓고 있디는 사실을 우리 한인들은 얼만큼 알고 있을까? 휴스턴을 조금 벗어나 각기 다른 도시와 도시외의 지역까지 망라해 보면 최대 90종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지 않은듯하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휴스턴에서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추구하고 전파하는 한인들은 지구촌 그 어디에서 보다 가장 고귀한 일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혼이 서린 창작의 노고를 소개하는 일은 응당 코리아월드가 해야하는 일이다. ‘휴스턴 문화가 산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조명해 보는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정보가 독자여러분에게 잠시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샘터의 역할이 되기를 소망하며 시리즈 연작을 이어간다. 

<임용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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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Sophia YJ Jun)  화가는 우연히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발견하게 되면서 알게 된 40대 초반의 신진 작가다. 언제 데뷔했냐고 물었을 때 "아직 개인전 한번 열지 않았는데, 데뷔는요?"라면서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방식의 과감한 표현방식을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할 당시만해도 중견작가에 버금가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기자는 단정했었다.


사람을 알고 작품을 보는 게 기자가 예술가와 접하는 순서인데 전유진 작가는 그녀의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 뒤늦게 만나 본 특별한 케이스의 예술인이다. 어스틴까지 당도해서 전유진 작가를 꼭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추상화가의 대가 잭슨폴락(Jackson Pollack)의 그림에 심취해 있던 필자에게 그녀의 그림은 잭슨 풍의 그림이면서도 잭슨이 갖고있지 않은 초자연의 빛과 감성이 독특하게 드러나서 실물로라도 그녀의 작품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자는 전 작가의 실물그림은 보지 못했다.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가 그녀가 달라스에서의 아트페어(The Other Art Pair)참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분주하게 일을 보고 있는 시간을 뺏어서까지 약속장소에서 멀리떨어진 자택까지 돌아보고 가기가 여의치 않아서였다.


현대 감각의  추상미술을 추구한다


그림은 못 봤어도 그녀만의 그림세계를 전유진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은 휴스턴에서 달려온 보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몰입해 당당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사기충천 가득한 전문작가들(기자가 본 관점에서의)의 모습과는 다르게, 조근조근 낮은 톤의 목소리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이 걸어가고있는 예술세계를 설명하는 시간이 마치 그녀의 작품 몇개를 눈앞에 두고 바라보며 소통하는 것처럼 채워져, 짧은 한 시간이었지만 그 깊이는 한나절을 만난것 마냥 심오하기가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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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Apricot, 2024) 공식계정(https://www.saatchiart.com/yj)에서 전유진 작가의 프로필과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구매도 가능 


그녀는 다행히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소개했던 작품 말고도 그녀가 그림에 몰두했던 작업실 풍경사진이 곁들인 수많은 작품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기자에게 보여주는 친절을 보여줬다. "꽃이나 들판, 자연현상은 인간의 감수성을 이끌어내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죠. 저는 이런 자연의 색채감을 표현하면서 모던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현대 추상 미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혼자 독점(?)해서 보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은 잭슨폴락과 만나고 있다는 생각에 머무르게 해줬고, 문득 그녀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주로 인상주의 화가인 고호와 모네의 그림을 좋아했던 그녀는 어스틴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의 미국생활 첫 출발점이었던 2년 동안의 휴스턴 생활에서 폭넓은 예술세계를 접하고 "평생 취미생활로만 끝날줄 알았던 나만의 감성을 세상으로 한번 들춰내보자는 결심이 서서히 생겼다"고 전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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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졸업후 스튜어디스로 일하다 자영업을 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신혼초를 미국에서 보내게 된 그녀는 "우연이었는지 남편이 어스틴에서 사업장을 열었던 게 제겐 순조롭게 미술에 데뷔하는 큰 힘이 됐다"면서 "휴스턴도 마찬가지지만 어스틴 ‘블랜튼미술관’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수많은 크고작은 미술관과 문화 센터등지에서 체험하는 흥미로운 화학 전시물과 초대형 화면을 보유한 극장, 천체투영관, 버터플라이 센터, 그리고 천문학, 고생물학, 에너지에 관련된 수십 개의 전시물까지 두루 섭렵하는 동안에, 내 스스로 벌써부터 예술가가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 됐다"고 어스틴 생활에 정착할 당시의 기억을 소환한다.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작품세계


6년 동안 자신의 그림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 물어봤다. "꽃과 자연 현상은 제 작품에서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빛을 담은 저의 그림과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자신의 가장 소중했던 순간과 추억을 떠올리고 삶에 대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해요. 아마 그림을 바탕이 된 저만의 독특한 질감이 그렇게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림의 주재료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데, 우리가 자연을 볼 때 오감을 통해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듯이 저 역시 그림 속에 질감과 느낌을 표현하려고 다양한 방식을 응용하다보니 6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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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Cherry Blossoms, 2023)

벚꽃이 만개하는 순간을 캡쳐하여 형상화한 작품. 선명한 하늘색과 벚꽃의 붉은색의 대조적인 투톤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일상속에서 자연이 주는 기쁨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소개된 그림 몇가지를 짚어서 그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매끄럽게 마감을 하는 작품도 있지만, 또 어떤 그림은 덧바르는 작업을 통해 질감을 표현하려고 해요. 이렇게 주제와 그림의 전체적인 색감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고 있지요."


전 작가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은 소중하고, 개개인의 방식들은 아름답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직감했다. 사람마다 자연을 보는 색감과 느낌이 다름을 염두해 두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채를 시도하는 점이 기자를 매료시킨 잭슨폴락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었고, 인테리어의 조화와 그녀의 작품이 특히 어울린다는 대중성이 잭슨의 작품과 차별이 된다는 걸 기자는 포트폴리오를 들춰가며 충분히 느꼈다. 전유진 작가의 그림을 기자가 사는 아파트에 걸어 놓고 '볼 때마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다.


대화 초기에 전유진 작가가 꺼냈던 ‘디 아더 아트 페어(The Other Art Fair)’가 궁금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Saatchi Art(사치 아트)가 주최하는 아트 박람회예요. 저에겐 결국 데뷔무대가 되는 셈인데, 전시작가 공개모집을 통해 심사를 거쳤고 여러차례의 작품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서 선정됐으니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예요. 해마다 런던,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달라스, 브루클린, 시드니,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인데 이번에는 5월 9일부터 12일까지 달라스 마켓 홀(Dallas Market Hall)에서 거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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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Lotus, 2024)

진흙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을 표현했다. 우리의 인생도 수많은 역경속에서 아름답다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이 탄생했다


전유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신선한 작가의 신선한 작품에 맘껏 매료되고 난 후의 신선한 기분에서 깨어나지 못한 산뜻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를 어쩌면 이번 달라스 데뷔무대 이후 개인작품전에서 곧 다시 만날 것이라는 확신을 마음에 새기며, 휴스턴을 향한 290번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내내 그녀가 보여준 작품 속 질감처럼  몸과 마음이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기분으로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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