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최초의 은행장 조앤 김 > 로컬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로컬 뉴스

한국인 여성 최초의 은행장 조앤 김

본문

[와이드 인터뷰] 한국인 여성 최초의 은행장 조앤 김 

“한인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꼬박 1년이 걸렸어요”


조앤 김(Joanne Kim)과 인터뷰를 막 마치고 났을때 드는 생각이 보기드물게 이청득심(以聽得心)이 몸에 밴 여성과 만났다는 거였다. 1978년에 은행문턱을 넘고 장장 45년을 은행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여성은 미남은행(美南銀行)이라는, Bellaire와 Corporate 사거리에 위치한 은행의 은행장이다.

제법 큰 규모의 건물 사옥을 지나치며 '미남'이라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꽤 많이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는 있어도, Southwestern National Bank라는  아시안계 굴지의 은행이 바로 그 은행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은 듯하다.

또 하나, 그 은행이 가진 수많은 지점들을 아우르는 은행장으로서의 조앤 김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를 와이드 인터뷰를 통해 알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자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 흔치않은 인연을 공유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


84b06662116376433cc5261fbb6615fa_1695857259_6112.jpg

 

Q 은행을 먼저 소개한다면?

1997년 11월 휴스턴 그레이터 샤프타운에 본사를 열고 현재까지 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요. 타이완 자본이 들어간 은행으로, 슈거랜드 지점을 포함해 휴스턴에 2개, 달라스에 3개의 지점이 있고 어스틴에 1개 지점 이렇게 6개가 텍사스에 분포돼 있어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1개, 올해 2월에 샌프란시스코에 새로 오픈한 지점까지 총 8개의 지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Southwestern National Bank(이하 SWNB)는 전통적으로 중국계 고객과 함께 호아(중국계 베트남인), 인도인, 베트남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근래들어 파키스탄을 비롯해 다양한 소수민족 고객들이 불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희 은행 웹사이트(www.swnbk.com)에 들어가시면 좀 더 세심한 은행 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Q 과거 한미은행과의 합병설을 기억하는 분들도 있고, 아예 합병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저희 은행이 한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못 보이고 뒤쳐지던 시기가 있었어요.  때문에 4년전 한미 은행이 SWNB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기정사실화 된 적도 있었죠. 두 은행의 지주사 이사진이 한미의 SWNB 인수&합병에 합의하는 인수계약서에 서명까지 했고 인수절차를 완료할 계획까지 밝혔던 상황이라 아직도 종종 한미은행의 소유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예요.

당시 여러가지 마무리가 잘 안되는 시점에서 딜이 결국은 깨졌고, 다시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SWNB는 온갖 몸살을 앓아가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죠. 뜻밖에 2018년 쯤 중국자본이 큰 규모로 들어와서 기대 이상으로 은행이 크게 부흥하는 계기가 됐고, 2020년에 이르러 안정을 찾아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Q 100명 가까이 중국계 직원이 운영하는 은행에 어떻게 한국인이 은행장이 될 수 있었을까요?

2020년 그 당시 미국인 은행장이 그만 두면서 SWNB가 사람을 찾기 시작했는데, 저랑 은행 업무로 잘 알고 지내던 변호사가 이 은행 회장에게 저를 소개하면서 인연이 닿게 된 것이죠. 줄곧 LA를 떠나지 않고 지내던 당시에 SWNB도 잘 몰랐을 뿐더러 휴스턴도 익숙하지 않은 도시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아마도 '새로운 도시에서의 새로운 은행을 개척해 보자'는 도전의식이 발동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미국에서 경제와 인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 인데다 날이 갈수록 강한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텍사스가 제 도전에 부응하는 매력으로 다가와 결심하게 됐죠. 엄중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사명감을 느끼면서 1년을 보내게 됐네요.


62b0b67d5ee69e040ed7b7bacbce6892_1695842192_8973.jpg
 

Q 그 1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45년 은행인으로서의 경력 중에 새롭게 탄생하는 은행을 맡아 본 경험이 꽤 있어요. 차근차근 SWNB을 제대로 파악하는 과정에 돌입했고 올 6월 은행 사이즈, 즉 자산규모를 10억불로 늘리는 성과를 달성했죠. 

금년 말에 새로 오픈할 LA 지점까지 합쳐 9개 지점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에 몰두했고, SBA 부서를 활성화시킬 계획까지 서두르다 보니 1년이 후다닥 지나갔네요.


Q 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융자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중소기업청이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위해 저금리 융자와 고정이율로 대출해 주는 것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아직도 저처럼 SBA 융자를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이 꽤 있거든요?

가장 기본적인 융자인 7(a) Loan은 보통 비즈니스 론이라고 불리며, 미 연방정부산하 중소기업청이 직접 대출하는 것이 아닌 은행을 통해 대출이 진행됩니다. 중소기업청은 융자를 대신하는 은행에 75%~90% 보증하고 있어 은행입장에서도 상환지급 위험이 낮아져 상환기간은 최대 25년까지로 긴 편입니다. 낮은 이자율로 대출이 가능하고 최대 5백만 달러까지 융자가 이뤄지지요.

부동산 론이라는 별칭이 있는 504 론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중장비 등을 구입할때 개발회사(CDC, Certified Development Company)를 통해 총 구매비용의 40%를 융자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은행과 같은 대출기관에서 50%의 융자를 받을 수 있어 총 90%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SBA는 소액융자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마이크로론(Micro Loan)이라 불리는 소액대출 프로그램은 중소기업과 특정 비영리 보육센터의 창업 및 확장을 돕기 위해 최대 5만달러까지 융자를 제공해요. 소액융자는 재건출 및 재개업, 사업장 수리 등 중소기업의 확장과 개선을 돕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요. 다만, SBA 소액 대출 수익금은 기존 부채를 ​​갚거나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84b06662116376433cc5261fbb6615fa_1695857424_2688.jpg
[사진설명] 엄중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사명감을 느끼면서 Southwestern National Bank에서 1년을 보내게 됐다는 조앤 김 은행장

  

한인사회가 기다려온 ‘리더의 진면모'


Q 은행 정보나 상식에 어두운 기자 입장에서 완벽하게는 이해가 안 가는데?

개별상황에 따라 적합한 SBA융자 프로그램 정보를 찾기 위해서 은행에 방문해 자세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신청하고자 하는 융자가 무엇인지에 따라 은행이 요구하는 서류가 달라질 수 있으니 상담을 통한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는 게 좋습니다. 

본인의 비즈니스 필요에 가장 적합한 융자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은행을 통해 융자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심사기간과 절차 등도 은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Q 한인상공인들을 위해 이러한 융자 정보를 유용하게 제공하는 일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간간히 이제 한인커뮤니티로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금요일마다 한인 마켓 입구에 쌓여있는 한인신문 세개를 들고 들어가 샅샅이 읽어보기도 하고 광고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업체들을 눈에 익히며 본격적으로 한인 상공인들하고 유대관계를 맺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게 최근이었어요. 

한인신문 캘린더란에 표시된 한인커뮤니티의 행사를 몇 군데 추려서 다녀보기도 했고 거기서 종종 만나는 한인 경제인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죠. 좀 더 깊숙하게 알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자분들과의 대담 취재를 요청했고 본격적으로 SWNB를 소개하는 광고를 지면에 실어 저희 은행을 알리는 것을 넘어서 SWNB가 한인 상공인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이제부터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조금 질문에서 빗나가는 답변을 했나요? 평생 은행일만 해 온 입장에서 한인들이 궁금해 하고 또 쉽게 융자혜택을 받는 정보를 전달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볼 생각이에요. 직접 저희 은행을 찾아오셔서 저를 만나셔도 좋고, 제가 아니라도 한국인 고객들이 문의해 오면 언제고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내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어요. 예금은 Vicky(713-272-5022)가, 대출은 Catherine(713-995-3210)이 휴스턴 SWNB에서 손쉽고 이해가 빠르게 상담창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텄고, 혹시 달라스에서 상담이 필요한 분들은 Kevin wh(972-301-3210)가 예금 대출을 비롯한 많은 정보를 상세하게 설명해 줄거예요.

아무쪼록 한인사회의 한 일원이 돼서 한인들이 사업을 하시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은행이 될 각오가 돼 있다는 점을 지면을 통해 말씀드립니다.


Q 무엇보다 한인커뮤니티와 한 가족이 되고자 하는 그 말씀이 고맙게 느껴지는 인터뷰였어요. 자주 한인사회의 행사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침 한가위를 맞이해 한인동포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모든 가정에 축복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은행인으로서의 지난 45년이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못지않게, 뿌듯했던 순간과 감격스러운 순간도 많았다”는 조앤 김은 어쩌면 우리 휴스턴 한인사회가 기다려왔던 ‘리더의 진면모’를 발휘해 줄 인물이라는 생각을 인터뷰 도중  종종 들게했다. 

한국인 여성 최초로 미국 은행가를 무대로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그녀에게서, ‘신념과 열정을 무기로 이민생활을 극복하는 많은 한인동포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는 전량사’가 되어주길 소원해 본 소중한 대담의 시간이었다.. 

  -코리아월드 편집국-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9219 Katy Fwy #291. Houston TX 77024
TEL. 713-827-0063 | E-MAIL. houstonkyocharo@gmail.com
Copyright © The Korea World News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