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인 2세 조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며 > 로컬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로컬 뉴스

[취재수첩] 한인 2세 조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며

본문

취재수첩

휴스턴 한인 지도자들에게

한인 2세 조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며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2335736_1449.jpg
 

한인 2세 조나단 이(슬프도록 잘생긴 모습의 사진)씨의 죽음은 미국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한인동포의 한 사람인 기자에게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해리스카운티를 근거지로 살아온 그가 경찰과 대치하다 총에 맞은 사건(12월 1일 발생한)은 불과 사흘만에 버지니아 주의 자택에서 폭발사고로 숨진 한인 제임스 유(56)씨와의 사건과 '현지경찰과의 대치상황 동기'가 비슷해서 그들과 꼭같게 정신질환을 앓아왔던 환자처럼 기자는 한동안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9.11 테러 이후 미군에 자원입대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싸운 한인 2세 조나단은 전쟁의 충격으로 얻은 PTSD(posttraumátic stréss disòrder), 즉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병을 앓아왔다. 공포스런 경험을 한 뒤에 나타나는 정신적 후유증인 PTSD를 끝내극복하지 못하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그의 주변에 이렇다할 이웃이나 친지가 많지 않았다는 사실도 기자를 우울하게 만든다.


'소 잃자 외양간 고친다'는 말일 거 같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혹시라도 그가 흔치않은 질병에 걸려있는 동안 그 옆에 교회(성당이나 절이어도 좋다)에 나가는 한인성도가 있었으면, 아니면 한인회 소속의 누구 하나라도 그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총성이 울린 사건이 일어난 해리스 카운티 지역은 15400 블럭과 플레밍턴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가였다. 올해 마흔 다섯살의 한인 조나단 이(한국명 이민준)씨가 거주하는, 휴스턴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 대원들은 해당 주택을 둘러싸고 위기 교섭팀도 호출했다고 한다. 대원들이 주택 외부에서 대치 상태에 있는 동안 이씨가 2개의 소총을 들고 집 앞마당으로 나왔고. 이때 다섯명의 대원들이 총격을 발포했으며 이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2335775_9802.jpg
 

현지 언론에 드러난 내용을 보면 숨진 이씨가 겪은 삶의 여정은 안타까움 그 자체다. 한국에서 태어나 1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 와 휴스턴에서 자란 그는 지난 1992년 강도로 인해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미군 출신의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따라 한인 2세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고, 제대한 뒤로는 소방관으로 비교적 성실하게 근무했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로도 복무하며 육군 표창장, 육군 성과장, 국방 예비 서비스 메달, 아프가니스탄 전역 서비스 메달, 세계 평화를 위한 글로벌 전쟁 서비스 메달 등 다양한 상을 수여받았던 그가 PTSD를 앓으며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보탰고, 참전 군인들이 주로 앓는 PTSD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충격적인 사고를 겪은 뒤 앓게 되는 정신적인 고통이긴 해도, 전쟁 이후 겪는 정신적 고통을 어떻게든 이겨냄으로써 어느 정도까지는 치유가능한 상태의 호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의학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때 그를 위해 기도해 주고, 그의 병을 함께 공감하며 치료를 도와주는 한인성도가 이웃으로 있었다면? 혹은 한인단체의 그 누군가가 그를 설득해서 단체의 일원으로 인도해 이민생활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가졌다면?  '충격적인 경험을 수시로 떠올리는 일도, 과도한 긴장 상태와 죄책감, 원망 등을 조나단에게서 어느 정도는 해소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일지 모를 생각들을 가져본다.. 


망상일지 모를 또 다른 생각 하나를 기자는 이쯤에서 한번 시도해 본다. 휴스턴 인구 3만명을 포함해 약 4만 5천명 가량의 한인동포들이 헤리스카운티 지역에 분포해 살고 있다. 휴스턴 한인회를 포함한 유관단체나 수십 개가 넘는 교회를 비롯한 성당, 사찰 등에 적을 두고 있는 한인들은 이러한 전체 한인인구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나 있을까? 근 10년을 살고있는 휴스턴 한인동포인 기자에게 변함없이 각인시켜 주는 이 숫자에게서만 한인 종교단체의 혜택을 받고 한인공인단체가 베푸는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나 있을까?


한인동포사회의 '공인'이란 신분의 지도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분주하고, 더 중요한 업무들이 산재해 있더라도, 조나단 이씨처럼 어딘가에서 정신적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동포들이 있을 것을 의식해 어떻게든 '찾아나서서 어루만지는 일'을 시도해 보라고 말이다.


이민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동고동락해야할 그들 소외된 자들을 찾아나서는 휴스턴 한인회와 종교단체가 되기를 희망한다. 물론 늘 그렇게 휴스턴 동포사회를 성실하게 지켜오면서 헌신해 온 그들 지도자들에게 ‘한 가지 짐을 더 지우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지면을 통해 조나단 이의 명복을 빌며 유족으로 남은 그는 아내 니디아와 외동 딸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임용위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9219 Katy Fwy #291. Houston TX 77024
TEL. 713-827-0063 | E-MAIL. houstonkyocharo@gmail.com
Copyright © The Korea World News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