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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의도된 걸까? 실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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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한인회장은 그날 그렇게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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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양은미 교육원장과 정진명 영사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개천절 행사의 첫 멘트다. 양국 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정영호 총영사의 환영사가 있었고 곧바로 참석한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캐더린 호(Catherine Ho) OFM 지국장과 무라바야시 히로부미 일본 총영사, 진 우(Gene Wu) 텍사스 하원의원에 이은 제이시 제톤(Jacey Jetton) 텍사스 하원의원의 축사가 끝나자 "축사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멘트가 들려왔고 그 순간 기자는 '뭔가 행사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걸 감지하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더 늦기전에 윤건치 한인회장을 연단으로 올라오게 하는 게 정상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국경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반드시 한인회장이 총영사 다음으로 환영사를 해야 한다는 전례는 법으로 명시된 게 아니라 해도, 주최측(총영사관)이 내빈들 뒤로 한인회장의 경축사(또는 인사말) 순서를 넣었다는 게 ‘조금은 특이하게 프로그램을 정했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자는 '다음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귀빈들의 Certificate 대독이 있겠다.'면서 한인회장의 인사말을 다시 건너뛰고 있었다. 그러기를 꽤 긴 시간을 소비했고, 그들 귀빈들을 차례차례 연단에 올리면서 기념촬영을 하는 순간까지도 '마지막 순서로 한인회장을 연단에 올리는, 매우 전례없는 이벤트를 총영사관이 기획했네!'하고 기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기념촬영이 끝나고 난 순간 '오늘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축하공연의 순서'라고 '라이스 음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민요 아리랑과 미국 국민가요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연주하겠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장내에 울려퍼졌을 때, 한인회 임원들과 이사진들이 모여있던 테이블에서 술렁거리는 소요가 일어났다. 일순간에 일어난 소란(?)은 ‘실무자를 불러 항의하자!’는 쪽과 ‘두고두고 원망듣게 내버려두자!’는 의견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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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걸까? 실수였을까? 


한인회 이사 중 누군가가 몇몇 공관장들에게 다가가 원성의 목소리를 낸 것 같았고, 짐작컨데 박세진 부총영사가 사회자 연단으로 달려가 부랴부랴 한인회장의 코멘트를 요청했던 것 같다. .


"The president of the Korean-American Association 건치 윤 will deliver

his congratulatory remarks."라고 급조된 양은미 교육원장의 멘트가 추가됐고  윤건치 한인회장은 뒤늦게나마 많은 청중들 앞에서 개천절을 축하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늘 웃음기 넘치는 표정 일색의 한인회장이 어떤 마음으로 연설 기회를 받아들였는 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기자가 알고 싶은 것은 총영사관의 진행방식이 ‘의도된 건지, 실수였는지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휴스턴 총영사관이 답해야 한다. 순서에 없었던  한인회장의 연설이 과연 한인사회의 크고작은  행사 때마다 ‘대동포 화합’을 강조했던 총영사의 단골멘트와 그 진정성이 부합했는 지를 말이다. 그날 행사장에 참석해 어안이 벙벙했었을 한인들도 '한인회장을 연단에서 제외시킨 사건'에 물음표를 달고 있기는 매 한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한인회장이 연단에서 어떤 메시지를 청중들에게 전했는지 경황이 없어 듣지를 못했다. 신문에 개제는 해야 해서 웬만해선 안하는 보도자료 요청을 김주현 영사에게 당부했고, 행사 후 이틀만에 e-메일로 도착한 보도자료를 훑어가며  한인회장의 연설 멘트부터 찾아봤다.


A4 용지 4매 분량의 보도자료에는 절반 이상이 정영호 총영사 인시말 멘트로 채워졌고 윤건치 한인회장의 이름이 개천절 행사를 참석한 명단에 소개된 것 말고는, 많고 많았던 축사 연설자들 명단에서 조차 그 이름은 빠져 있었다.  


기자는 행사 당일 아시언소사이어티 텍사스센터의 2층 볼륨에 울려퍼진 정진명 영사의 마지막 진행 멘트를 기억에서 소환했다. 전혀 즐겁지가 않았던 그 당시의 느낌을 실어서 말이다.

"이것으로써 오늘의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참석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준비한 음식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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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이제는 휴스턴 총영사관이 답해야 한다.  그날 행사장에 참석해 어안이 벙벙했을 한인들도 '한인회장을 연단에서 제외시킨 사건'에 물음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당일 행사를 진행했던 정진명 영사와 양은미 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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