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사 세등스님이 들려주는 부처님 말씀 > 로컬 뉴스

본문 바로가기

로컬 뉴스

남선사 세등스님이 들려주는 부처님 말씀

페이지 정보

본문

 “미소 띄는 그 얼굴이 참다운 기부”

남선사 세등스님이 들려주는 부처님 말씀


49400dc4a5dc81879a512119f95cceaf_1692797596_0074.jpg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히 모든 세상을 다 그린다.

세상 모든 것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기며,

마음이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남선사 주지 세등스님은 20일(일) 사찰의 일요 예불을 마치고 햇볕 잘드는 접견실로 기자를 안내했다. 스님이 건내는 녹차의 구수한 향내가 금새 만난 사이같지 않게 평온한 안도감을 갖게했다.

해맑은 눈빛에 압도당했던 탓일까? 스님의 그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가를 물었고, 세등스님은 '화엄경 야마천궁중게찬품(夜摩天宮揭讚品)나오는 게송'이라면서 마음으로부터 생기는 세상사의 풍경을 소개했다.

"이처럼 나와 세상은 물론 모든 지옥과 극락, 불행과 행복, 기쁨과 슬픔은 모두 내 마음이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르게 알았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사실 기자는 스님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듣겠다고 남선사를 방문한 게 아니었다. 휴스턴을, 그러니까 남선사를 머물게 된지 열흘 하고 엿새가 지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1년 넘게 비어있었던 남선사의 주지 소임을 맡게된 비구니 스님의 모든 것을 취재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저를 알리는 일은 차후로 하시지요. "스님의 답변은 명쾌하게 단호했고, 맑은 미소를 머금고 거절하는 그 눈빛에 다시 포위돼서 스님의 인생사 전후과정을 듣는 일은 스님이 허락하는 날까지 별 수없이 기다리기로 맘 먹어야 했다.


비구니 스님과 마주했던 경험이 없었던 기자는 스님이 걸어온 족적 대신에 '스님이 지표로 삼는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들려주는 말을 빠짐없이 적어내려갔다.

 "온 세계를 움츠리고 떨게 했던 펜데믹 현상은 경제침체와 불안으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더욱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경제 속에서도 우리는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경쟁하는 무한 경쟁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괴롭고 피폐한 삶을 살게 되는것 같지 않나요?


2600년 전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 지금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행복이란 소유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 살고 있는 그 누구도 부처님보다는 많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마음의 행복은 부처님보다 나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절이라는 곳은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마음 수선소"


 

부처님이 하신 말씀 중에' 만족할 줄 알면 가난한 자도 부자가 되고, 만족을 할 줄 모르면 부자도 가난해진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정으로 행복, 평안이라는 것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 가운데 있고 우리들 스스로가 정할 수 있습니다."

불자가 아닌 기자에게는 이해도 됨직하면서도, 어려운 문단들이었다. 그래서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꺼낸다. "스님이 소개하는 불교는 어떤 건지요?"


"닥터 석존(Dr.석존)의' 마음 처방'이라 생각합니다. 욕심, 화냄, 무지는 사람의 마음병과 같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병에 대한 좋은 의사이고, 부처님의 말씀은 곧 묘약의 처방 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과 또 그 안에서도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듯, 마음병을 치유하는 부처님의 처방도 팔만 사천가지인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만일 의사를 믿고 약을 먹을 수 있다면, 약을 먹는 대로 자연히 병은 낫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약 처방을 믿고도 처방대로 약을 먹지 않으면, 비록 좋은 의사와 묘약이 있어도 병은 여전히 그대로이듯, 실천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절이라는 곳은 Dr.석존의 처방에 따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마음 수선소라 생각합니다."


"그럼 불자는 어떤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할까요?"

"친절, '자비심'을 실천하려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고, 아름다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이런 불교 시가 있습니다.

보통 공양이라고 하면 금전적인 기부를 생각하는게 보편적일텐데, 성 안내는 그 얼굴,  미소 띄는 그 얼굴이 참다운기부 라고 한 거예요.

내가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봉사이자 선행인 것이지, 내가 무엇을 꼭 준다, 기부한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라는 뜻이죠."


스님의 온화하게 미소를 머금은 표정과, 햇살 찬란한 접견실을 가득 채우는 스님의 명쾌한 음성이 세등 스님의 불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기자는 금새 알아차리게 됐다.

"미소도그렇지만 아름다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우리가 향도 올리고 좋은 것을 부처님 전에 올릴수도 있지만은 사람을 대하면서 정말 정감있는 말, 위로해주는 말, 걱정해주는 말, 공감해주는 말, 그런 말 한마디를 건넨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향기로 발할 수 있는거죠. 즉 말소리가 그 뜻이 정말 그윽한 향기가 되는 거예요. 이와 같이 참된 불자는 어떠한 인연을 대할 때에도 평등하게 내는 친절! 자비심이 기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기초 교리와 요가교실부터 열 계획


49400dc4a5dc81879a512119f95cceaf_1692797783_6253.jpg
 

세등 스님에게서 불교의 철학을 듣는 중간중간 요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과 베트남의 승려이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스님의 가르침에도 관심이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자리가 잡히는 즉시 부처님 생애 및 불교 기초 교리와 요가교실부터 남선사에 열 계획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했다.


"누구라도 언제고 스스럼없이 남선사에 와서 편히 쉬시다 가셨으면 해요. '명상요가'는 9월쯤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명상요가’를 통해 산란한 마음을 다스려 마음을 맑히고 관찰력을 높여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님의 친절한 환송을 받으며 남선사를 떠나는 발길이 무척 가벼웠다. 마음까지도 한결 가벼워진 연유가 스님의 '이웃들과 함께 하며 그 이웃들이 기쁨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기자 가슴에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세등 스님이 인터뷰 말머리에 언급했던 부처님 말씀의 귀절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다.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능화제세간(能畵諸世間) 능히 모든 세상일을 다 그려낸다

오온실종생(五蘊悉從生) 오온이 다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무법이불조(無法而不造) 그 무엇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없다

-코리아월드 편집국-


49400dc4a5dc81879a512119f95cceaf_1692797807_2631.jpg
 [사진설명] 20일(일) 세등스님과 함께 예불을 드리는 남선사 신도들의 모습. 스님은 누구라도 남선사에 와서 마음을 다스르고 편히 쉬다 가기를 희망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Login

회원가입
이번호 신문보기 더보기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9219 Katy Fwy #291. Houston TX 77024
TEL. 713-827-0063 | E-MAIL. houstonkyocharo@gmail.com
Copyright © The Korea World News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팝업레이어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