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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느 개구리의 고독(孤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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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인생은 외롭다. 삶은 어차피 외로움 속에서 이루어 진다. 대통령도 외롭고 국무총리도 외롭다. 마누라도 외롭고 남편도 외롭다. 사람들은 그렇게 때로는 외로움을 삼키며 산다. 


고독(孤獨)은 누구나 운명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삶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잘 생긴 영화배우도 외롭고 번다(煩多)한 거리에 서있는 교통순경도 외롭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을 피하려고 하면 더욱 외로워지는 게 우리 인생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 얼마 전 신문을 읽으니 불란서 파리에는 한집 건너 독신이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배우자 없이 혼자 살면 외롭지만 자유가 더 좋아 결혼을 안 한다고 한다. 차라리 고독한 자유를 즐기면서 산다는 것이다. 한국도 이와 비슷한 사회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는 걸 보게 된다. 옛날엔 삼대(三代)가 한 지붕 밑에서 살면서 가장의 권위와 체통을 지키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고 살았으나, 요즘 가족은 핵 가족화로 분해되어 모두들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노인들은 독백처럼 중얼거린다. 키울 때 자식이지, 키우고 나면 다 그만 이라는 것이다. 이건 영원한 진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지금의 노년 세대도 부모님한테 만족하게 효도를 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말이다. 인생은 그렇게 섭섭하게 흘러가게 마련이다. 늙으면 어차피 이런저런 서러운 일들이 많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오순도순 금슬 좋게 산 사람일수록 한 쪽이 먼저 죽고 나면, 남은 사람도 시들시들하다가 얼마 안 있어 따라 간다고 한다. 특히 부부 금슬이 유난히 좋은 사람일수록 이런 현상이 많다고 하니 금술 좋은 것도 탈이라면 탈이다. 둘이서 오래 살다가 남자가 먼저 죽으면 그래도 좀 괜찮은데, 여자가 먼저 죽으면 혼자 남아있는 남자의 초라하고 처량한 모습은 주위 사람들을 보기 딱하게 만든다. 

양쪽 모두 건강하게 살다가 비슷한 시기에 같이 간다면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이런가…… 우리 인생은 어차피 외롭고 고달프지만 늙으면 더욱 외롭고 쓸쓸해 지는가 보다. 개구리의 우화가 생각난다. 개구리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개구리 아내는 알을 잔뜩 낳고는 떠나가 버렸다. 남편 개구리는 알들을 입에 가득 넣고 그 알들을 혼자서 키우기 시작했다. 


알들을 입에 넣은 개구리는 먹을 수도, 노래를 부를 수도 없었다. 노래도 안 하고 먹지도 안 하는 것을 본 친구 개구리들은 재미가 없다고 하면서 하나씩 떠나기 시작했다. 남편 개구리는 어느새 외톨이가 되었다. 남편 개구리는 알들이 부화를 하게 되면 이 외로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귀여운 새끼들하고 오순도순 살면서 아빠로서 대장 노릇도 할 수 있고 외롭지 않고 더욱 재미있게 살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다. 개구리는 그때를 생각하면서 외로움과 불편함을 참고 견디었다. 마침내 알들이 부화되어 올챙이가 되는 날, 남편 개구리는 즐겁게 입을 벌려 올챙이들을 쏟아 내었다.  


그리고 그들이 곁에 머물며 그 동안의 외로움을 보상해 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올챙이들은 개구리의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소리치며 모두들 바깥 세상을 향해 달아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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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개구리는 어이가 없었지만 붙잡을 수도 없었다. 남편 개구리는 다시 외롭게 홀로 남게 되었다. 늙어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사랑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면서 낙천적으로 살 수 있다면 노인의 외로움이 조금은 덜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활짝 핀 장미들도 한 열흘쯤 지나면 아쉬움 속에서 하나 둘 흩어져 떨어지고 만다. 사람도 결국 나이가 들면 늘고 쇠잔해져 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이 세상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나 발 디딜 틈도 없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은 살아있는 생지옥이 될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아쉬워하지 마라. 꽃도, 시간도, 사랑도, 사람도, 결국은 사라지고 마는 것을… 육신이 칠팔십이 되면 무엇인들 성 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은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삶을 논 하는가. 


인생 칠팔십이 되면 가히 천심(天心)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 안에 떠 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한평생 살면서 옳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는데… 


당대 최고 인기여배우 최은희씨는 그 옛날 조용한 지적 여인상으로 최고의 미모와 연기력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그녀의 인생은 파란만장한속에,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입양해서 키워준 자식들도 최은희를 모시지 않고 양로원에 맡겨놓고 있는 상황을 느껴볼 때 친자식도 그런데 키워준 자식은 오죽하겠습니까? 자식들 모두 다 필요 없습니다. 우리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삽시다. 자신의 장례식엔 김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을 장송곡으로 해달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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