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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아버지를 모시게 된 이제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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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나는 영원한 청우회 회원이예요”

45년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아버지를 모시게 된 이제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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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당시의 이제인씨 부친 이제원 소령의 모습   


“두 안보단체장의 은덕에 무한한 감사”  

 "이상일 청우회장님과 정태환 재향군인회장님의 은혜를 어떻게 잊겠어요? 45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 자리를 두 분이 채워주신 느낌이예요"


이제인 전 한인회 이사는 45년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아버지 이제원(6.25 참전 유공자. 육사 7기 출신)씨의 유해를 묻게 된 감회를 두 단체장의 은덕으로 돌리며 눈시울을 붉힌다.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 자문위원이면서 나의꿈 국제재단의이사 이기도 한 이제인씨는 "오늘만큼은 휴스턴 청우회 회원으로 지내고 싶다"며 "6.25 참전 이후로 평생을 폐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안치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노력이 헛수고를 반복하기만 했던 지난 45년동안의 이민생활이 이제서야 보람을 찾은 것 같다"고 감격해 한다.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을 청우회와 같은 안보단체에서 활동하며,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영령들을 기리고 그 분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 애국심을 꺼집어내 차세대 후손들에게 전파하는 일에 앞장서서 일하겠다"는 각오가 이상일 청우회장과 정태환 재향군인회장을 만나면서 생겨나게 됐다는 이제인 청우회원은 "19살의 꽃다운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와 늘 아버지 안치문제로 억눌렸던 가슴이 두 분의 도움으로 풀리게 됐다"면서 아버지를 그토록 원하는 국립묘지에 묻을 수 있게 해준 두 사람을 "두고두고 친 아버지처럼 대하겠다"는 다짐을 기자에게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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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이민생활 중에 오로지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치를 위해서만 고국을 나가곤 했다는 이제인씨는 아버지도 눈을 감기 전에 원하셨던 국립묘지 안치가 왜 그렇게 풀리지 않는 숙제였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온갖 합당한 서류를 디밀고, 생전에 받으셨던 2개의 정부포장 훈장(충무 무공훈장과 화랑 무공훈장)까지도 내밀며 금방 될 것같은 국가유공자로서의 사후 혜택을 기다려왔지만, 끝내는 나도 나이가 먹고 지쳐서 포기하려했던 순간에 두 분의 은인을 만났다"면서 두 단체장의 도움을 받게 된 경위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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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이사로 활동하던 2년 전, 튀르키에 지진 성금모금에 앞장섰던 이상일 청우회장에게 아버지의 국가유공자 신분을 밝혔고 이 회장은 당시 고국의 안보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해나갔던 정태환 재향군인회장에게 이제인씨 부친의 국립묘지 안장에 힘써 줄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발빠른 노고 덕에 일사천리로 고무적인 결실을 보게 돼 하늘을 날것만 같았는데, 보훈처로부터 대전 현충원이 아닌 동작동 국립묘지로 아버지를 모실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쁘기만 했다는 이제인씨는 "가장 먼저 이 사실을 지난 15일 청우회 신년하례식장에서 두분께 알렸는데, 두 분께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했다"고 환하게 웃어보인다.


1979년 9월에 생을 마감한 아버지 이제원 유공자는 전쟁중 소령의 지휘관으로 전우들과 후퇴일선에서 동굴에 피신해 있던 적으로부터 살포된 독가스 연기로 즉사하는 전우들 틈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워낙 건강한 신체를 타고난 덕에 살아남기는 했지만 중령으로 전역후 일생을 폐질환으로 고생하다 50대에 이르러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는 2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제인씨에게 항상 온화하고 정담있는 말씨로 넘치는 사랑을 표현해줬다면서 "특히 정직한 자세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라'는 교훈이 지금까지 미국의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가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눈자위에 살짝 흐르는 눈물을 훔쳐낸다.

어느덧 아버지 생전의 희망을 얻기까지 두 자녀를 성장시키고 2명의 손녀를 두고 다복한 이제인씨의 남은 여생에 아버지가 생활신조로 삼았던 강건한 애국심이 한인사회에서 굳건하게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용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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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상일 청우회당과 함께 한 이제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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