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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193번째 수교국 '쿠바’에 관해 박요한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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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쿠바통 박요한에게 묻다

“한-쿠바 수교가 양국 간 경제적 협력을 상상 이상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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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번째 수교국 '쿠바’를 제대로 아는 인물 

한국이 북한 형제국이라 불리는 ‘쿠바’와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는 지난 14일의 깜짝 소식은 휴스턴 한인동포들에게도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었다. 쿠바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외교 협상 장소가 보안 유지에도 용이하고 양국 대표부가 있는 뉴욕 유엔 대표부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기자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가가 된 '쿠바'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방 떠오르는 인물이 박요한 전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이었다. 현재 한인커뮤니티에서 꽤 많은 유관단체의 타이틀을 등에 업고 눈코뜰새없는 시간을 달리고 있는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작년 한 동안을 배우와 연출가로 만난 기자는  모노드라마의 무대작업을 하면서 그가 한인이민 100년 역사의 중심에 있는 쿠바 한인후손들의 정착과정에 해박한 지식을 품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거절하는 그를 졸라서 성사된 [특별 인터뷰]를 특별하게 지면에 담아본다.<대담= 임용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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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쿠 외교수립에 관한 소감이 남다를텐데?

"지난 주 14일 전격적인 한-쿠바 수교는 역사적인 기록으로 내게도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100년을 이어 온 쿠바 한인 이민역사에 관한 관심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쿠바를 방문해 한인후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들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를 얻으면서 한-쿠바 수교를 간절하게 원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이번 한-쿠바 수교는 지역과 국제 정세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 남북 및 한미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쿠바 수교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를 더욱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또한 한-쿠바의 경제 협력은 양국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쿠바의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 지역 안정과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쿠바 수교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양국의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을 서서히 열어갈 것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다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협력하여 세계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기에 다소 흥분이 되기도 한다." 


Q. 쿠바는 어떤 나라인가?

"쿠바는 카리브해의 가장 큰 섬인 국가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푸른 바다와 화려한 태양 아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쿠바의 음악, 무용, 그리고 예술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지 않은가?

내가 눈으로 확인한 그들의 문화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면모 일색이었다. 거기에 자연환경 또한 풍부한 색깔을 지니고 있고, 그에 걸맞게 아름다운 해안과 산악지대에는 세계에서 모인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시사철 매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를 필두로 한 세력이 혁명을 일으켜 1959년 1월 부패한 바스티안 정권을 몰아냈다. 혁명 과정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바는 나라의 온전한 독립을 위해 소련을 우호국으로 택했다. 그 후 쿠바는 북한 등과 긴밀히 교류하며 본격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탔다. ‘사회주의’와 ‘반미(反美)’를 내세우는 쿠바와 우리나라는 교류를 단절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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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과 외교수립이 성사되는 과정이 '극적'이었다고 하는데?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 좀 했다. 중남미에서 그간 한국과 미수교 상태 국가는 쿠바가 유일했다고 한다. 쿠바가 한국의 193번째 수교 국가가 됐다는 소식이 놀라운 이유는 쿠바가 북한이나 러시아 등 국가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대표적인 공산주의 국가라는 점이다. 


다만 외교관계를 수립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었다고 한다.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쿠바와 공식적인 수교 교섭 제안이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방문해 공식 수교 의사를 전달했다.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은 없었다. ​


그러다 지난해 초 우리 정부의 접촉 제안에 쿠바 당국이 응답했다. 몇 번의 신중한 만남 후에 이뤄진 쾌거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다'고 평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외교관계를 수립한 날짜가 14일 밸런타인 데이로 ‘양국의 사랑과 우정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자’는 쿠바 측 의견이었다는 점이다."


Q K-팝 등 한류열풍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당연한 결과다. 이번 수교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인 ‘한류 붐’과 ‘인도적 지원’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쿠바를 방문중에 느낀 것이 K-팝, K-드라마가 이미 널리 퍼져 있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걸 눈으로 목격했다. 


한국어 수강 교실이 성행하고 한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쿠바인의 모습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에 호감도가 높다. 또 과거 쿠바 폭우 피해 발생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이 적극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것도 이번 수교를 성공적으로 끌어낸 배경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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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통 협의회장 재직시의 쿠바 방문일정 행사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2022년과 2023년 두차례 쿠바를 방문해 한인 후손들과 8.15 광복절을 함께 기념했다. 2022년 방문은 쿠바 한인이민 10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이기에 방문을 앞두고 한인 이민역사의 관점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


북한하고만 수교가 있었던 사회주의 국가에서 300여명의 한인 후손들과 '애국가'를 제창하는 순간은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로 손을 맞잡고서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합창했을 때는 목이 메이기까지 했다. 동포애의 찬란하고도 숭고했던 경험은 감동과 감격 그 이상이었고,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2023 년 방문은 민주평화통일 미주지역회의 운영회의를 공산권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고 자문위원들이 정성으로 준비해 준 상당량의 학용품 등을 쿠바한국학교에 기증할 수 있었다. 비록 언어도 다르고 얼굴도 체구도 뭔가 달라 보이는 한인 후손들이지만 힘겨운 이민 생활에서도 십시일반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내셨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애국심을 물려받은 그들의 가슴 속에는 분명코 대한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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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민 초기세대의 한인후손들 생활상을 소개해달라

"100여년 전, 쿠바의 흙바닥에서 뿌리를 내린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황폐한 대지 위에서, 그들은 꿈과 희망을 안고 일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운명은 예상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1959년 쿠바 혁명이 그들의 삶을 뒤바꿨기 때문이다. 한인 동포들은 혁명의 파장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고 정치적인 격변과 사회주의의 도래는 그들의 삶에 큰 시련을 주었다.


그러나 역경은 그들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며,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고 자랑스럽게 지켜냈다. 한인 커뮤니티는 공동체로서의 힘을 발휘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가며 함께 삶의 도전을 이겨내고자 했다. 후손들은 그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뿌리와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쿠바 한인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들은 조상들의 힘과 용기를 되새기며, 미래를 향해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쿠바 한인 이민 역사는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며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끝없는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며,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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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박요한 제20기 민주평통 휴스턴 협의회장 당시(2022년)에 쿠바 한인후손들과 함께 광복절 기념식을 함께 했던 행사장에서의 모습.  박요한 전 휴스턴협의회 회장은  북한하고만 수교가 있었던 사회주의 국가에서 300여명의 한인 후손들과 '애국가'를 제창하는 순간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Q 당시에는 쿠바와 수립 전이었다 수립후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가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한-쿠바 수교를 통해 양국 간의 경제적 협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화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쿠바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는 기술 및 경제 지원을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쿠바의 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쿠바가 한국과의 이러한 결실을 목표로 하기까지의 미국-쿠바의 관계를 우리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쿠바가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도 이래서 나온 말일 것이다.  2016년 당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쿠바와 진행했던 외교 정상화 조치를 취소했다. 여기에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포함하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서기장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쿠바에 금융 및 은행 거래를 제한했다. 또 다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쿠바의 외교 입지는 더 악화될것이기에 그전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수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가장 기대하는 분야가 문화적인 교류다. 예술, 음악, 문학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문화교류가 확대될 것이며, 점점 두 나라 사이의 이해와 친밀도는 높아갈 수밖에 없다. 결국 한-쿠바 수교가 한미 관계를 더욱 공고히 정착시킴은 물론 한국-미국-쿠바의 세나라 관계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도 역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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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교는 그만하고 여행 얘길 해보자.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겠는가? 쿠바는 현재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관광 자원이 발달한 대표적인 중남미 휴양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1만40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쿠바를 찾았다. 사파이어같이 푸르고 깨끗한 바라데로 해변과 거리에 늘어선 구식 차와 벽화 등으로 예스러우면서도 독특한 풍광으로 유명한 하바나(Havana)가 인기 관광지다. 또 말레콘 해변은 송혜교 주연 드라마 ‘남자친구’ 배경으로 나와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올드 하바나(Old Havana)는 역사적인 중심지로, 아름다운 색채와 건축물로 유명하다. 독특한 거리 풍경과 다양한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매혹적이다. 혁명 광장(Plaza De La Revolucion)은 하바나의 중심부에 있는 역사적인 광장으로, 쿠바 혁명의 중요한 장소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등 쿠바 혁명가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쿠바의 정치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바라데로(Baradero)는 쿠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 지역 중 하나로, 그 유명한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또한 트리니다드(Trinidad)와 비냘레스(Vinales) 같은 역사적인 도시들은 고유한 건축 양식과 역사적인 유산을 보존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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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번 한-쿠바 수교는 지역과 국제 정세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는 박요한 전 평통 휴스턴협의회장은 “특히 남북 및 한미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한쿠바 수교가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를 더욱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Q 쿠바 여행시 주의할 점이 있는가?

"현재까지 한국과 쿠바에는 양국 직항항공편이 없다. 한국에서 쿠바에 가려면 미국 애틀랜타나 멕시코 멕시코시티를 거쳐 장장 16시간 정도를 소요해야 한다. 여행의 핵심인 항공편이 좋지 못하니 국내여행사에서도 쿠바 단독 방문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여권에 쿠바 방문 도장이 찍히는 순간 미국 여행이 배로 까다로워진다는 점이다. 쿠바는 아직까지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테러 지원국이다. 미국은 작년 7월부터 쿠바에 다녀온 이력이 있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 불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쿠바에 다녀오면 미국 입국 시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이 어렵다는 말이다.


대신 인터뷰 등 절차를 거쳐 미국 대사관에서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보통의 한국 국민이 관광이나 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한미 간 전자여행허가제에 따라 최대 90일간 무비자로 갈 수 있다.


2021년 1월 12일 이후 쿠바를 방문한 사람은 ESTA 발급이 불가능하다. 또 ESTA를 이미 소지한 사람도 입국을 거절당할 수 있다. 실제 쿠바와 가까운 멕시코 교민이나 주재원 중 쿠바를 방문했다가 기존 ESTA 취소 통보를 받은 이들도 상당수다."


Q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4년 올해 쿠바 방문은 더욱 기대되며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꼬레아노”를 억척스럽게 지켜온 쿠바 한인 형제자매들의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가 한-쿠바 수교를 통하여 더욱 널리 알려져 8천 5백만 겨레가 더욱 하나 되기를 소원한다.


쿠바 한인커뮤니티와의 문화 및 경제적인 교류가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와도  활발하게 이어져 두 한인커뮤니티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미래를 꿈 꿔본다. 휴스턴 한인사회도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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