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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포차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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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들어간다, 쭉쭉쭉!”

‘이태원포차’에서만 느끼는 매력에 푹 빠져보자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있는 식당을 찾아서 

그동안 맛있는 집을 찾아서 연재 기획기사로 소개했던 [맛집탐방]을 [휴스턴 맛집산책]으로 타이틀을 바꿨다. 이야기 중심을 '업주' 시각에서 컬럼 형식의 '필자'시각으로 변화시키면서 '맛있는 식당'을 충실하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팍팍한 도시의 삶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을 찾아서, 그 속에 스며 있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휴스턴 맛집산책]을 통해 소개한다. <임용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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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주당들의 계절이 다가왔다. 겨울을 뒤로하고 성큼 다가온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실내 포장마차'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다. 


'이태원'이란 이름의 포차가 생긴다는 말을 긴 겨울이 시작되던 날 들었을 때, '이태원'이란 뉘앙스가 먼저 기자에게 스쳐왔었다. 아직은 청년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던 그 시절, 우리는 우리가 아는 모든 브랜드가 다 모여있는 그곳으로 모였고, 3천원짜리 캘빈클라인이든. 그 보다 못한 2천 5백원짜리 저버든 게스든 간에, 거대한 마루 위에 널려있는 바지들 중에 뭘 집어도 엉덩이 뒤에 붙어있는 그 상표에 눈이 멀어 종종 찾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던 이태원이었다. 미국에 와서 중년의 나이를 먹게 된 지금까지도 이태원은 당시의 행복했던 상상이 구름이 되어서 머리 위로 둥둥 떠 다녔다. 


그랜드오픈  3월 22일


나는 '이태원 포차'에 반드시 가야만 했다. 휴스턴에서 포차라는 이름의 수많은 주점들을 순례하고도 성공하지 못했던 청춘시절의 추억이 왠지 이태원포차는 내 기대 속으로 가까이 다가올 거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랜드오픈 날로 알려진 3월 22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소프트 오픈(3월 8일) 날 다음 주 토요일 저녁에 기자는 기자만큼 주당으로 소문난 후배 한명을 불러내 이태원 포차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왔고, '왜 그때, 이태원 크라운호텔의 풍경이 한꺼번에 밀려왔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벽면 가득 군더더기 없이 단조로운 나무색깔이 이태원스러웠고, 드럼통을 활용한 테이블로 오픈된 너른 공간을 채운 장면이 근래 다녀본 술집과 전혀 다른, 그 당시 이태원 후미진 구석에 자리했던 선술집을 금방 떠올렸던 매혹에 금방 흥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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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외국인도, 중장년도, 누구나 와서 이태원을 즐겨라!” 이태원포차가 국적 연령층을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폭넓은 실내 포장마차로서의 분위기를 꾸며냈다. 


 블레이락 H-마트에서 차로 5분거리, 뱅크오브호프에서는 롱포인트 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거리인 이태원 포차는 프로미스원 뱅크가 있는 건물 맨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인타운의 중심이긴 해도 주점이나 식당가에서는 벗어난 곳이어서 '조용한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그곳에 어떻게들 알고 찾아왔는지 꽤나 사람들로 새로운 주점 ‘이태원포차’는 붐볐다. 


메인 홀의 서너 테이블 말고도 살짝 열려진 문틈 사이로 보이는 룸 좌석을 채운 손님들의 표정들이 한결같이 옛추억의 굶주림에서 해방된 달달한 표정들이다. 기자만큼 나이먹은 아줌마부대의 이태원포차 나들이가 그렇게 여유로워 보였고, 어둠속에서도 풋풋하게 상기된 젊은 친구들의 표정들은 또 그렇게 나름 사기충천의 기세를 들춰낸다.


부담없는 가격의 70여 종 산해진미


칸막이의 구석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해물파전과 계란말이가 두부김치와 곁들여 채워진 테이블이며, 바로 옆자리에서 기자의 입맛을 유혹하는 새우오징어튀김에 오뎅탕이 힐끗 기자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태원 포차가 포장마차에서 볼 법한 메뉴들은 다 갖췄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다.

소프트 오픈된 포차는 동양인 타민족 젊은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이 제대로 훈련받은 서비스 솜씨로 주당 고객들을 편안하게 했고, 네 페이지를 가득 메운 메뉴판에서 뭘 먹을 지를 고민하는 사이에 발견한 백 뮤직은 또 그렇게 옛스런 이태원 풍의 음악이어서 마치 다음날 새벽까지도 진을 치고 먹고 마시고 철푸덕거려도 뭐랄 사람이 없는 내집같은 분위기로 금방 기자 일행을 사로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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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편안하고 부담없는 고객 응대를 위해 잘 훈련받은 종업원들이 “한국 손님들에게 더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봉사하겠으니 자주 찾아와 달라”고 인사를 한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안주와 음식가격이 부담이 없는 게 놀랐고, 거기다 가 오픈 기간 상당금액을 할인해준다는 입소문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이태원포차로 모여들게 했을 거란 짐작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식사 전이라 부대전골에 소주로 시작했고 슬슬 닭볶음탕으로 취기를 부채질하며 맥주까지 첨가했다. 그 시절 이태원에 ‘소맥’은 없었지만 요사이 그거 아니고는 신바람이 안 나니 이미 중독이 돼버린 소맥을 포기하면서까지 이태원의 추억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가 불러 더 이상의 안주 추가는 못했지만 눈에 담은 파스타며 한국풍의 후라이드 치킨은 다음에 꼭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슬슬 일어날 태세를 갖춰야 했다.


"두 주일 임시오픈기간 동안, 고객들 입맛과 취향을 파악해 전격오픈을 22일(금) 하기로 원래부터 작정을 했다"는 포차 주인에게 기자는 후식 요구로 라면을 주문했다.

이태원 포차가 두시간 동안의 술자리를 마치고 마무리로 끓여준 해물신라면이 '왜 그렇게 맛이 있었는 지'를 다음엔 주방 셰프를 불러 꼭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자만큼 기분이 좋아진 후배와의 오순도순 얘기 나누며 쌓은 이태원 포차의 삼빡한 첫 방문을 마감했다.  


누구든 오라! 고국에서의 아련했던 선술집 추억을 떠올려보고 싶은 나이 지긋한 주당도 좋고, 어렴풋이 고국의 현재 이태원을 상상하며 실내 포차의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은 젊고 어린 차세대 친구들에게도 그만인 '이태원포차'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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