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3대 필하모닉의 악장을 꿈꾸는 찰스 서 첼리스트 > 로컬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로컬 뉴스

[와이드 인터뷰] 3대 필하모닉의 악장을 꿈꾸는 찰스 서 첼리스트

본문


<와이드 인터뷰> 3대 필하모닉의 악장을 꿈꾸는 찰스 서 첼리스트


“휴스턴 심포니와의 협연무대에 초대합니다”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7246564_8248.jpg

 

200대1의 경쟁자 물리치고 입단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근거지인 존스 홀(Jones Hall)은 적어도 1년에 네번 정도는 필자가 찾는 콘서트 홀이었다. 팬데믹이 터지기 전까지의 일상이었다.

모차르트와 베에토벤을 만나곤 했던 그곳을 잊고 지내다, 작년 10월 8일(일)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협연하는 휴스턴 심포니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듣고 싶어 실로 오랜만에 존스 홀을 찾았다가 서찬영(이하 미국명 Charles Seo)첼리스트를 만나는 행운까지 얻게 됐다.

쇼팽 국제피아노 콩쿠르우승자 조성진의 휴스턴 공연을 환영하는 리셉션 모임에 참석하는 영광은 휴스턴심포니의 전 이사진이었던 앤박 전 한인문화원장의 안내로 성사됐고, 조성진 피어니스트와 친숙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 찰스 서 첼리스트는 2018년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에 입단한, 즉 휴스턴 관현악단이 자랑하는 전도유망한 첼리시트라는 걸 앤박 문화원장의 소개로 알게 됐다.

악수만 나누는 걸로 스쳐지나갔던 찰스 서 첼리스트를 해를 넘긴 지난 일요일(4일)에 휴스턴 뉴라이프침례교회(담임목사 김한국)에서 만났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몇차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던 심삼종 섹소폰 연주자의 뉴라이프교회 Membership Renewal Day 연주를 취재하러 왔다가 헌금송 협연자로 참석한 찰스 서 첼리스트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와 나눴던 대화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본다.

<대담=임용위 기자>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7246640_6637.jpg
 


Q 휴스턴 심포니에 입단하고 햇수로 6년째 되어간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일주일에 세번에서 길게는 다섯번씩 공연하는 관현악단 무대에 열중해왔다. 틈날 때마다 재즈를 들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고, 좀더 권위있는 심포니 관현악단에 오디션을 본 일이 있는데 덜컥 합격통보를 받았다."


Q 그 얘긴 나중으로 미루고, 찰스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와는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는가? 그와 한 무대에서 협연했을 때 심정은 특별했었는지?

"나이 차이가 안나는 형뻘 되는 조성진 연주가는 작년 10월 휴스턴 심포니에서 처음 만났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임에도 겸손이 몸에 베인, 친절하고 배려깊은 성격이 바로 형이라고 부를 수 있게 가까워졌다. 


바이올린이 됐든 피아노가 됐던 한국인 연주자와 협연하는 그 마음은 좀더 색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아마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이 연주하는 내내 한마음 한뜻으로 이어주는 그 뭔가가 작용하기 때문일 거라고 본다. 바로 옆에서 듣는 조성진피아니스트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반짝이는 색상과 재즈적인 위풍당당함이 나를 포함한 만석의 청중들을 사로잡기에 빈틈이 없어보였다.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유라이 발추하(Juraj Valčuha)가 '시대를 훨씬 앞서가는 피아니스트가 더욱 환상적인 심포니를 이끌어갔다'고 극찬을 했었다. 사이키델릭한 판타지와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로 뛰어들게 하는 그의 피아노 연주와 협연하며 '왜 그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공감하게 됐다.


무대 뒤에서 성진이 형과 음악인으로삶이 어떤 것인지를 서로 공유하게 됐고, 평소 만나고 샆었던 음악인에게 음악인으로서의 자세와 철학에 관한 조언을 듣게 돼서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Q 독자들을 위해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을 얘기해 달라. 아주 어릴적부터.

"서울에서 태어나 아주 평범하게 자랐다.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던 어머님의 모습을 아주 어릴적부터 지켜보고 자랐다. 나를 케어해줄 보모가 없었기에 아장아장 걷던 시절부터 어머니가 반주하는 피아노 밑에서 놀다가 잠들기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그때 자주 귀에 익었던 찬양곡들이 첼로연주가로 인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고 성스러운 음악에 적응이 되다보니 다소 시끄럽고 요란한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게 됐다."


Q 미국에는 몇살 때 왔나?

"9살 때 왔다. 음악과는 별개로 외아들이었던 나에게 기대가 많았던 부모님이 조기 유학을 단행하셨던 것 같다. 어머니와 상의해 첼로악기를 배워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줄곧 취미로만 첼로를 연주하다가 뮤직캠프를 갔다 온 10학년 때 갑자기 전공을 결정했다. 부모님과 의논해 휴스턴 메모리얼 고등학교에서 그 즉시 휴스턴 예술학교(HSPVA)로 전학을 했다. LA로 대학진학을 했고 콜번 음악대(Colburn Conservatory of Music)를 졸업(음악 학사학위)했다."  


Q 당시 누구에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가장 영향을 받았나?

"내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스승인 롼 레놀드(Ron Leonard)에게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 LA 필하모닉 악장을 오래 하셨던 스승은 내가 마지막 제자였을 정도로 나에게 공을 들이셨던 분이다. 활을 잡는 테크닉부터 시작해 첼로와 음악으로 대화하는 방법까지 첼로와 하나되는 길을 열어주셨다. 


스승님과 함께하는 동안 크고작은 오디션에서 수많은 메달들을 독식했다. 대학 재학시절에 콜번 오케스트라(Colburn Orchestra)에서 수석 첼리스트로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휴스턴 심포니와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산호세 챔버 오케스트라와 객원 솔리스트로 연주하기도 했으며, 롼 레놀드 스승은 자신의 소장품인 무한한 가치의 첼로악기를 솔리스트 연주에 사용하도록 빌려주기도 했다."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7246722_542.jpg
심삼종 섹소폰 연주자와 헌금송에 앞서 악보를 점검하는 찰스 서


Q 지금도 첼로를 선택한 걸 잘했다고 보는가?

"맞다.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예민했다고 말씀하신다. 나를 진정시키는데 깊은 소리를 내는 악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하셨고, 미국에 왔던 당시의 9살 때 어머니는 첼로를 제안했다. 나는 망설일것도 없이 첼로를 신뢰하고 사랑에 빠졌다. 그 신뢰감이 Meadowmount School of Music 여름 캠프에서 돌아온 고등학교 1학년 말기에 '음악을 전문적으로 추구하자' 는결심을 갖게 해준 것이다. 


그런 결심을 가진 이후로 나의 일상은 음악이 전부가 됐고 나날이 나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물론 다 좋은 순간은 아니었다. 부모님은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 길'이라며 처음부터 반대를 하셨다. 그때 나는 이렇게 여쭸다.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의 '찬영'이라는 한국 이름에는 말 그대로 음악이 담겨 있을 텐데, 내가 음악을 하는 걸 원하지 않으면서 왜 나를 찬영이라고 지었느냐고 말이다.


당차게 의지를 굽히지 않는 나의 미래를 두고 부모님은 오랜 논의 끝에 고집을 꺾으셨다. 비로소 음악은 나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라는 걸 인정하시고 그 후로 줄곧 크게 지지하시며 자랑스러워하시기에 나의 이런 선택이 축복받은 것처럼 느껴진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미국의 3대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과 LA 필하모닉, 그리고 시카고 심포니에 들어가 좀더 깊은 실력을 쌓고 종국에는 악장이 되는 것이다. 차츰차츰 좀 더 권위있고 관록이 있는 관현악단으로 진입하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Q 인터뷰 초반에 오디션에 합격해서 타 현악단에 들어가게 됐다는 말을 했다?

"들어갈 뻔했는데 휴스턴 심포니의 만류로 타 관현악단 입단은 포기했다. 미네소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단 오디션에 합격한 사실을 알고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할 기회를 주겠다는 조건을 걸고서 재계약을 제의했다. 단원로서 드물고도 귀하게 찾아온 기회이기에 휴스턴 심포니에 남기로 결정했다"


Q 언제 어디서 어떤 음악으로 휴스턴 심포니와 협연자로서의 공연을 펼치는가?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자로서의 올 7월에 Miller Outdoor Theater에서 연주하는 것만 결정되고 이제 하나하나 관현악 디렉터들과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결정되는대로 기자님께 가장 먼저 알려드릴테니 코리아월드가 홍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에게 같은 동포의 연주자로서 감동의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다.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7246850_1042.jpg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함께 한 찰스 서 첼리스트 


Q 마지막으로 찰스 서가 독자들한테 추천하고 싶은 음악 몇개만 소개하고, 인사말까지 전해달라.   

"Seong Jin Cho의 'Chopin Album 2021'과 Mischa Maisky의 'Adagio Album', 그리고 David Oistrakh, Debussy의 'Clair de Lune'을 추천한다.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을때,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힐링을 주는 음악으로서 손색없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하는 첼리스트로서 한국인 연주자와 만나는 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것처럼, 일상에서도 한국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들이 항상 나를 평화롭게 지켜주는 것 같았다. 한인동포들 모두 행복하고 평화롭게 지내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휴스턴심포니 협연하는 저의 첼로연주에도 관심을 갖고 관람해주셨으면 고맙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첼리스트 Charles Seo의 연보

2013년 휴스턴 심포니 리그 협주곡 콩쿠르/린 하렐 협주곡 콩쿠르/슈미드바우어 국제 콩쿠르/제30회 패서디나 쇼케이스 하우스 기악 콩쿠르에서 금메달 

2014년 Irving M. Klein 국제 현악 콩쿠르의 은메달

2014년 Stulberg 국제 현악 콩쿠르의 동메달

2014년 Christopher O'Riley와 함께 Sarasate의 Zigeunerweisen 공연(NPR의 From the Top)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 첼로연주가로서 첼리스트 Lynn Harrell, Robert deMaine/Clive Greensmith/Wolfgang Emanuel Schmidt, David Geringas/ Steven Isserlis/Jian Wang/정명화/Lluís Claret/Li-Wei Qin, Bion Tsang/Laurence Lesser와 협연  


8d332f46f40905a2ffcae09bb5b7003c_1707246940_1773.jpg
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근거지인 존스홀 로비에서 필자 


a249cfb64f263d0b311039671446a731_1707258574_8258.jpg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9219 Katy Fwy #291. Houston TX 77024
TEL. 713-827-0063 | E-MAIL. houstonkyocharo@gmail.com
Copyright © The Korea World News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