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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3도 폭염속의 하루하루를 보내자니, 

소설속 서늘한 장면이 떠올려진다


' 프로펠러가 휘저어 놓은 갈대와 나무잎들이

너울대는 밀림 속에서 작전에 나간 병사들은 공포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조명탄으로

들판이 하얘젰고 화살처럼

선명한 분홍밭 직선을 그리며

탄착점을 보여주는 예광탄과


드르륵드르륵 긁어대는 

자동소총과 원시적이고 주술적

인 소리를 토해내는 적의 징

소리에 영원히 계속될 듯한

밤은, 아무 논리도 없고 산다는 것이 전부였다 


병사들은 전투가 끝난 뒤

인원점검을 할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얀 백마 마크를 달고 나트랑

의 황금빛 모래사장에 상륙한

이후, 귀국 몇 개월을 앞둔

피날레 전투가 이렇게 무서운

전투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저자 안정효의 참전 경험 소설  '하얀전쟁' 에서 황폐한 이 전투 문장이 압권이다


오늘 조간 번역가로,

소설가로 좋은 작품을 낸

그가 1일 82세로 별세기사가 실렸다


10여년 전 베트남 여행중

소설 무대인 나트랑을 찾아

가던 비행기가 폭우로 하늘

에서 하늘을 거쳐 사이공으로 회항했다.


별 수 없이 몇 시간 기차를 타고

나트랑 남쪽 해변인 무이네로 갔다


하얀 포말이 적막을

가르는 해변에서 흐느적대는

코코넛 야자수 사이로 깊어가는 남국의 밤 사이에서,


영화 플레툰에서 울린 현악기의 애절한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그것은 이국땅 초록빛 정글 속

에서 사라진 병사들을 위한 선율이었다.           

               -고국에서 예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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