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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셰익스피어에게 난도질 당한 리처드 3세의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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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스터 가문의 헨리 6세를 몰아내고 에드워드 4세가 등극함으로써 장미전쟁의 승리는 요크가문에게 주어진다. 그러나 요크 가문 안에서 형제들 간의 왕위쟁탈전이 벌어진다. 고작 2년(1483-1485)동안 왕관을 제 머리에 얹겠다고 어린 조카 둘을 런던탑에 가둬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인물이 있다. 리처드 3세. 척추가 심하게 굽어 다리까지 절지만 능력은 뛰어나 탁월한 행정가이자 용맹스런 군인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능력이 뛰어난들 잔인한 인성을 덮고 무마시켜 줄 수는 없는 법. 그의 생애는 셰익스피어에 의해 무자비하게 난도질 당하고 사람을 쉽게 죽이는 극악무도한 왕으로 묘사된다. ‘나는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날을 즐기는 사랑스런 자가 될 수 없기에 차라리 악인이 되어 악착같이 살아야지.’ <리처드 3세>의 유명한 독백이다.

협잡꾼 같은 자연에 속아서 사지 육신의 아름다운 균형은 커녕 밉살스럽게 뒤틀린 병신의 몸으로 설익은 채 이 세상에 보내졌지. 내가 쩔뚝거리며 지나가면 개까지 짖어대는 판이니. 우선 두 형, 에드워드 왕과 클래렌스의 공작 조지 사이를 갈라 놓아야지 라면서 Gorge를 런던탑에 가둘 묘책을 쓴다. 그 묘책이란 형제 중에 이름이 G로 시작하는 자가 왕위를 넘볼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것.

런던탑으로 향하는 형님을 만난 막내 동생 리처드. 비열한 이중인격자로 묘사된다. -동기간의 이러한 골육상잔으로 저의 가슴이 터질 듯 합니다. -내가 너에게까지 괴로움을 주는구나. – 큰형님께 말씀드려 형님이 오래 갇혀 계시게 하진 않겠습니다. 만약에 그리되지 않는다면 형님 대신 제가 들어가겠으니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 참을 수 밖에. 잘 있거라. 호위병에게 둘러싸여 런던탑으로 향하는 형의 등 뒤에대고 내뱉은 혼잣말은 흥, 두 번 다시 못 올 저승길이다. 저리 어리숙하고 멍청해서야, 원. 형이지만 귀엽기까지.
그런데 왕이 아무래도 오래 살긴 틀렸어. 죽기 전에 저 형을 저승으로 보내야하는데 말이야. 서둘러 조지에 대한 증오의 불길에 부채질을 해야겠군. 내 가슴 깊이 도사린 흉계가 실수 없이 진행된다면 조지의 목숨은 하루살이. 그 짓만 끝나면 신이시여! 은총을 베프시어 제발 에드워드 형님도 곧 데려가 주소서.

이런 그의 소원대로 런던탑에 갇힌 형 조지는 처형되었고, 에드워드 4세도 낚시 여행 중 뇌졸증으로 급사한다. 왕의 유서에는 아들 에드워드 5세의 섭정으로 리처드를 지목해 놓았다. 하지만 사이가 좋지않은 왕비 엘리자베스 우드빌은 유언장은 커녕 왕의 죽음도 알리지 않고 2천명의 군사를 보내 아들을 호위해서 런던으로 데려오게 했다. 서둘러 대관식을 치르면 구태여 섭정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줏어들은 리처드는 도중에 어린 왕자를 가로채 그와 함께 런던으로 입성, 대관식을 미루며 자신은 에드워드 5세의 섭정이 된다.

리처드는 섭정이 된 후 왕위 찬탈을 위해 세 가지 일을 꾸몄다. 그 하나는 왕국의 자문회를 움직여 우드빌 가문의 인사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 다른 하나는 죽은 에드워드4세에 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것. 그의 난잡했던 사생활을 들먹이며 실은 엘리너 버틀러와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엘리자베스 우드빌과 또 결혼했다는 사실을 퍼뜨린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버틀러와의 결혼에 주례를 섰던 주교까지 동원시키고. 따라서 그들의 아들인 에드워드 5세는 사생아이기 때문에 왕이 될 수 없고 합법적인 계승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수단으로 리처드는 그 당시 세력이 막강한 워릭 백작의 딸 앤과의 결혼을 이용했다는 것.
왕이 된 후에는 쓸모가 없게 되자 앤을 죽인 것으로 묘사했는데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앤은 살해 당한 것이 아니고 결핵을 앓다 죽었다고. 그리고 그 둘은 어려서부터 같은 성에서 자란 소꿉친구였고 앤의 아버지인 워릭 백작은 일찌감치 리처드를 사윗감으로 점찍어 놓았지만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헨리 6세의 아들과 결혼했다가 전사하는 바람에 미망인이 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에서는 작업을 거는 리처드에게 앤은 자기 남편을 죽인 살인자라면서 저주를 퍼붓는다. -네가 가기에 알맞은 곳은 지옥뿐이다. – 아닌데, 한 군데 더 있는데 들어보시겠소? -아마도 토굴같은 감옥이겠지. – 틀렸고, 바로 당신의 침실. –

이봐요, 앤, 이제 싸움은 그만하고 우리 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헨리 국왕과 에드워드 왕자를 비명에 가게한 장본인이야말로 엄중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소. – 그건 바로 너. – 그 짓을 한 장본인은 바로 당신의 미모라오. 당신의 아름다움을 난 자나깨나 잊을 수가 없었소. 당신의 그 아늑한 가슴에 안길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을 모조리 죽일 궁리까지 했다오. -밤의 암흑이 너의 빛을 가리고 비참한 죽음이 너의 생명을 짓눌러라…

새파랗게 젊은 나를 청상과부가 되게 하였구나. 네가 결혼을 하거든, 세상에 그런 미친 여자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너 때문에 남편을 여윈 나보다 더 무서운 고통을 받아라. 그런데 이런 저주를 두 번 다시 입에 담을 겨를도 없이, 이 연약한 여자의 마음이 그자의 달콤한 말씨에 그렇게도 빨리 빠져 오금을 못 쓰게 되다니! 스스로 내 자신의 저주의 밥이 되고 말았다오.

셰익스피어는 앤과의 결혼에 성공한 리처드는 처가의 막강한 세력을 배경으로 왕관을 빼앗은 후 왕비가 위독하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후 왕비를 죽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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