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11개월에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왕이 될 헨리 6세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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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생후11개월에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왕이 될 헨리 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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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22>

잉글랜드의 헨리 5세가 이질에 걸려 갑자기 죽게 되자 1422년, 태어난지 9개월 밖에 안 된 아기가 헨리 6세로 잉글랜드의 왕이 된다. 그로부터 3개월 후에는 외할아버지인 프랑스왕 샤를 6세마저 죽게 되자 헨리 6세는 트루아 조약에 의해 프랑스 왕까지 겸임, 돌잔치도 치르기 전에 그 작은 머리에 두 개의 왕관을 얹게 생겼다.

이쯤되면 나라 안팎으로 불안정해 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현상. 국내에서는 왕권을 둘러싼 피 터지는 싸움이 싹을 틔웠고, 프랑스 역시 잉글랜드의 아기를 프랑스의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조약을 위반하게 된다. 이러한 헨리6세의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기라도 하듯 셰익스피어의 <헨리6세 (1부)>는 부왕 헨리5세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 장차 아기들은 어미의 눈물을 빨 것이며, … 주검을 슬퍼할 이는 남겨진 여자들뿐….

나라를 건진 영웅으로 칭송 받던 부왕과는 달리 헨리6세는 왕관의 무게가 버거웠는지 부왕이 이룬 위대한 업적을 죄다 말아먹은 무능한 왕으로 남게 된다. 나면서부터 유약하였지만 자라면서도 정치에는 무관심했고 오히려 이튼 고교와 킹스 칼리지를 세우는 등 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말년에는 외할아버지인 샤를 6세에게서 유전된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헨리6세는 살아 생전에 백년전쟁을 잉글랜드의 패배로 끝내야 했고 그 후에는 집안끼리 치고 받는 장미 전쟁을 치러야 했다. 만약에 아버지 헨리5세가 그렇게 일찍 죽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아기 왕의 섭정으로 프랑스까지 잘 다스렸다면, 지금의 영국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도 해 본다.

시뇽에 피해있던 프랑스의 황태자 도팽은 트루아 조약을 무시하고 자신이 샤를 7세로서 프랑스의 왕이 되었음을 선언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프랑스에서는 랭스에 가서 대관식을 치러야 왕으로 인정하는데 그 당시 랭스는 잉글랜드의 수중에 있었고 그곳을 정복할 힘이 없었다. 랭스는 커녕 샤를7세의 거점인 오를레앙 마저 잉글랜드군에게 포위되어 근근히 버티고 있을 때 시골처녀 잔 다르크가 홀연히 나타난다.

잔다르크 (Jean d’Arc 1413-1431).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는 12살 때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라는 천사의 음성을 듣고 왕세자를 찾아가 뵙기를 청하지만 개무시 당한다. 그러나 천사가 들려준 음성에 확신을 가진 그 소녀는 굴하지 않고 거듭 찾아가 마침내 알현할 수 있는 날짜를 받아온다. 그날 왕세자는 그 소녀가 적군이 보낸 암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옷을 신하에게 입히고 자신은 나무 숲에 숨어 사태를 살피려 했다. 그런데 그 소녀는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숨은 황태자에게 다가가 <고귀하신 왕세자님, 저는 처녀 잔입니다. 하늘의 군주께서는 장차 왕세자님이 왕관을 쓰시고 프랑스의 왕이 되시어 하늘 군주의 권한을 위임 받으시리라 하십니다> 라고 전한다.

기분은 좋았지만 그래도 미심쩍은 왕세자는 그 소녀를 법원이 있는 이웃 동네로 보내어 두 가지 검사를 받게 한다. 혹시 악마와 내통하고 받은 계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처녀성을 검증하라 했고 그것을 통과하자 그 다음으로는 법학자들과 사제들을 모아놓고 청문회를 열었다.

-네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신의 사자라는 증거를 보여라. -저보다 현명하신 귀하께서는 잘 아실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가 아닌 오직 전장에서만 증명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하나님이 양치기 처녀에게 프랑스를 구하라고 하셨다면 도대체 전사들은 왜 필요한 것이오? -전사들이 있어야 하나님이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실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는데 그 음성은 도대체 어느 나라 말 이였소? -지금 귀하께서 쓰시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언어였습니다.

이에 샤를 7세는 잔 다르크에게 갑옷과 휘장을 내어주고 가장 치열한 전장 오를레앙으로 보낸다. 잔은 스스로가 말했던 것처럼 전장의 북이 되어 병사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어 출병한지 9일만에 오를레앙을 탈환하고 그 기세를 몰아 랭스를 접수한다. 그래서 샤를 7세는1429년 7월에 그곳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치를 수 있었다. 잔 다르크는 영국측에 넘겨져 마녀라는 죄명으로 화형되고 프랑스측에서는 후에 성녀로 떠받쳐 진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6세 (1부)>에 의하면 이 와중에 잉글랜드의 Suffolk 백작은 마가렛을 포로로 잡는다. 출중한 미모에 반한 그는 마가렛을 런던에 데려가 헨리 6세에게 소개 시킨다. 헨리 6세는 물론 첫 눈에 반하고. 그러나 어린 시절 섭정이었던 숙부 글로스터 공작은 왕이 프랑스 샤를 7세의 친척과 이미 약혼한 사이라며 이 둘의 결혼을 말린다. 실제 역사에서는 약혼자가 앙주의 마가렛이고 평화조약을 위해 샤를 7세가 이 둘의 결혼을 주선했는데… 어쨋든 헨리 6세는 이 여인을 데려온 Suffolk경에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다.

마가렛의 아름다움이 날 놀래키는구려. 그녀의 미모는 내 가슴 속에 변하지 않는 사랑의 열정을 일으키고 마치 폭풍우 같은 바람이 가장 강력한 선박으로 하여금 조류를 거스르게 밀어 부치듯, 나도 그 녀의 숨결에 밀려 난파 당하든지 아니면 잘 도착하여 사랑의 열매를 취하든지,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이오.

이 둘은 결혼한 지 8년만에 웨스트민스터의 에드워드를 낳았다. 그러나 당시 헨리 6세는 황태자를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정신병에 시달렸다. 그래서 왕비는 남편 대신 국정을 돌보며 장차 아들과 함께 렝커스터 가문을 이끌며 장미전쟁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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