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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 자체로도 아름답다. 그 모양과 색깔의 오묘함으로 인해 인간에게 큰 기쁨을 준다. 그런데 꽃이 열매까지 맺는다면 그것은 금상첨화다.

정말로 봄의 기쁨이 가을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사람도 비슷하다. 말만으로도 기쁨과 희망을 주는 이가 있다. 주로 성직자와 교육자들의 설교(강론/법문)나 강의(연설)가 주는 효과다. 그러나 성직자와 교육자가 자신의 설교와 강의한 대로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이는 최고의 서비스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말만 하면 허언(虛言)이요 행함이 뒷받침하면 진언(眞言/實言)이 된다. 신념대로 살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게가 옆으로 걷지만 새끼들에게는 똑바로 걸으라고 말한단다. 이런 현상을 알려주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프랑스의 여류작가 겸 철학자 시몬느 드 보봐르(Simine de Beauvir/1908-1986)가 쓴 글이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 어떤 기회에 낙후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처럼 ‘새마을 운동’과 유사한 사랑 나누기 캠페인이 있어 마을 사람 전체가 모여 실천 결의 대회를 가졌다 한다.

먼저 취지가 설명된 다음 토의가 있은 후 주민 각자가 자기 능력껏 재산의 일부를 희사하여 마을의 공동 기금을 마련하자는 데까지 합의를 보았다. 이제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의 방안을 논의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일어나 자기 집에 마차를 2대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그중 한 대를 기부하자고 제안하였다. 이를 두고 한참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결국 좋은 생각이라 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일어나서 마차가 있어도 말이 없으면 안 되니 자기 집에 말을 두 필 이상 가진 사람은 그중 한 필을 내어놓자고 하니 역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그러자 또한 사람은 말이나 마차가 있어도 이를 보관할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자기 집에 창고를 두 동 이상 가진 자는 그중 한 동을 내어 놓자고 제안하자 역시 박수를 치며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모두가 흐뭇해했고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갔다. 참으로 마을 사람 모두가 공동선(共同善)을 위해서는 일체의 사심(私心)을 버리는 것 같아 보였다.

이렇게 회의가 잘 진행되고 있을 때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손을 들고 일어나 머뭇거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두들 큰 재산을 아낌없이 내어놓기로 결정을 했는데 나에게는 그런 재산이 없어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나 역시 이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뭔가 마을의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지만 내게 있는 것이라곤 닭 두 마리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닭 중에서 한 마리를 희사하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것은 내 재산의 반을 내놓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닭이 두 마리 이상 있는 사람은 한 마리씩 내어놓기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말이나 마차를 내어 놓기로 결정한 마당에 이것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이 제안에 대해 찬성 여부를 묻는 마을 대표는 응당 만장일치로 통과될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까지 “말을 기부하자”, “마차를 기부하자”는 제안에 열광적으로 찬성을 해오던 주민들이 “닭 두 마리 이상 가진 자는 한 마리만 내어 놓자”는 이 제안에 대해선 제안자 한 사람만 찬성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만 지켰다. 왜 그랬을까?

그 마을 주민들 중에 말이나 마차를 내놓을 해당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닭은 두 마리 이상 다 갖고 있었다. 자기가 내놓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해선 기꺼이 동의했지만 자기가 내놓아야 할 ‘닭 한 마리’에 대해선 쉽게 찬성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바로 오늘날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이 이기적 심성과 책임 담당의 어려움을 지적한 말이다. 교회에서 장로들이 당회를 하다 보면 목회자의 사례나 처우를 높여주자고 먼저 말하는 사람이 꼭 있다. 남의 돈(교회 예산) 갖고 인심 쓰는 사람이다. 그는 목회자를 기쁘게 하면서 전체 교인들의 미움을 받는 사람이다. 심하면 목회에 지장을 주고 목회자와 교인 간 심리적 이간을 하며 교회부흥과 교인들의 평화에 해코지를 하는 사람이 된다. 자기 것을 주라면 인색하면서 교회 재정 갖고 인심 쓰는 약간 선동끼 있는 사람으로서 공동체의 평안을 깨뜨리는 악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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