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커스터, 요크 가문싸움으로 치러진 장미전쟁 > 컬럼

본문 바로가기
미주지역 바로가기 : Calgary/EdmontonChicagoDallasDenverHouston,    TorontoVancouverHawaiiLANYSeattle

컬럼

문화·교육 랭커스터, 요크 가문싸움으로 치러진 장미전쟁

페이지 정보

본문

랭커스터, 요크 가문싸움으로 치러진 장미전쟁

<영국23>


요람 속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왕이 된 헨리 6세. 그는 통치 말년에 100년 전쟁에 패하자 프랑스 왕권은 물론, 아버지가 되찾아 놓은 프랑스 내의 그 넓은 영지도 다 잃게 된다. 게다가 정신병까지 앓게 되자 귀족들은 이 틈을 이용, 왕위 계승의 정통성 문제를 또 들먹인다. 특히 요크 공작은 자신이 헨리보다 순위가 높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에 황금빛 왕관이 놓여질 때까지 랭커스터가문과 싸우겠다고 다짐한다.


셰익스피어는 <헨리 6세 (1부)>에서 템플 법학원에서 벌어진 두 가문의 대립을 장미의 색깔로 묘사한다. 랭커스터 가문의 서포크는 큰 소리로 논쟁을 벌인 템플 안보다 여기 정원이 더 편한 곳이라며 홍장미를 꺾어 든다. 이에 요크가를 지지하는 워릭은 백장미를 꺾으며 <내가 예언컨대 이 템플 정원에서 발생한 오늘의 이 다툼은 앞으로 홍장미와 백장미 사이에 수천의 영혼을 암흑의 밤같은 죽음으로 보내게 될지니…>라며 두 가문 간의 전쟁을 암시한다. 이것을 근거로 19세기의 소설가 월터 스콧은 <장미 전쟁>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 전쟁에서 요크 공작이 실제로 상대해서 싸워야 할 대상은 헨리 6세가 아니라 왕비 마가렛이었다. 왕이 정신병을 앓을 때 남편 대신 국정을 돌보기도 했지만 건강했을 때도 기질적으로 헨리 6세는 군주보다는 성직자가 더 알맞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남편을 소개해 준 Suffolk 경에게 늘어 놓은 왕비의 푸념에서 알 수 있다.


그의 마음은 온통 성스러움에만 쏠려있죠. 끊임없이 염주를 돌리며 아베 마리아만 부르죠. 그에게 챔피언은 예언자나 사도들, 무기는 성스러운 성경 말씀뿐, 서재는 투창 경기장, 그리고 그에게 연인들은 성자들의 청동상들. 차라리 추기경 회의에서 그를 교황으로 임명해 로마로 모셔가 교황의 왕관을 씌우면 그에게 딱 어울릴 것 같아요.


이러한 왕비의 불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는 정치적으로 국력을 키우거나 외교에 힘쓰기 보다는 성경에 쓰여 진 기독교 원리에 따라 통치하려 하였다. 심지어는 전투 때도 어떤 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신의 뜻에 합당한 자에게 승리가 있기를 기원할 정도. 이러한 헨리 6세의 게으름은 요크가의 정치적 야망을 부추기고 왕비 마가렛의 정치적 야욕을 키우는 촉매가 되었다.


요크 공작이 헨리 6세의 왕관을 노리며 전쟁을 일으키자 겁에 질린 헨리 6세는 자신이 죽으면 왕위를 이양하겠다고 약속해 버린다. 이 때 왕비 마가렛은 심약한 남편으로 인해 자신이 낳은 아들의 왕위가 찬탈 당한 데에 대한 분노를 이렇게 터뜨린다.


이런 비참한 일을 당하고 누군들 참겠는가. 아, 가엾은 분, 차라리 내가 처녀로 죽었더라면, 당신을 만나지 않고 아들도 낳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버지답지 않은 행동으로 내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권리를 이렇게 잃어야 하는가 라고 한탄하면서 요크에게 대적한다.

치열한 전투에서 요크공작은 전사한다. 그러나 아직 스무살도 안된 그의 아들 에드워드가 나와 용맹스럽게 싸운 덕에 랭커스터 가문의 헨리 6세는 런던 탑에 갇히고 요크 가문의 에드워드 4세가 등극한다. 백성들도 무능하고 정신병에 시달리는 헨리6세보다는 젊고 패기에 찬 요크 가문의 새로운 왕을 더 환영하는 분위기.


어느 날 백성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행차하던 에드워드 4세는 길가에서 서성이고 있는 절세미녀를 발견하고 마차에 태워 궁궐로 데려온다. 그녀의 어머니는 룩셈부르크 출신으로 마거릿 왕비와도 친척이 되는 대단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공작의 일개 시종무관이기 때문에 평민인 엘리자베스 우드빌이다. 엘리자베스의 남편 존 그레이는 랭커스터 가문의 기사로서 장미전쟁에서 전사했기 때문에 지금은 두 아들을 둔 24살의 과부. 그래서 상속문제를 왕에게 탄원하기 위해 기웃거리다 길거리 캐스팅된 것.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에드워드 4세는 엘리자베스 우드빌을 정부로 삼기 위해 작업을 건다. 하지만 그녀는 왕비로는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정부로 살기에는 제 신분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라며 튕긴다. 그래서 결혼해서 왕비로 삼았지만 평민출신이라 곧 발표도 못한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이라고, 에드워드 왕 만들기 작전에 가장 애쓴 일등 공신이다. 그래서 초기부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공주를 왕비로 들이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왕이 자기에게 알리지도 않고 몰래 결혼을 해 버리다니. 그것도 애 둘 딸린 평민 과부와. 거기다 첫 남편은 숙적인 랭커스터 가문을 위해 전사한 기사라니.


분노한 워릭 백작은 프랑스의 루이 11세의 지원을 받아 에드워드 4세를 잡아 가둔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성화에 3개월만에 풀어주기는 했지만 대신 왕비의 친아버지와 친동생을 재판도 없이 처형해 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아예 요크 왕조를 버리고 랭커스터 왕조를 지지, 헨리 6세를 다시 복위시킨다. 그리고 헨리 6세의 외아들 웨스트민스터의 에드워드를 사위로 삼는 결혼동맹을 맺기까지.


에드워드4세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랭커스터 가문과 격돌, 워릭 백작과 사위 에드워드를 전사시킴으로써 랭커스터 가문을 전멸시킨다. 그런 와중에 자신도 왕세자 에드워드를 낳고. 그러면서 10여년에 걸쳐 사생아 여럿을 두고 1483년에 갑자기 죽는다. 이제 겨우 열두살 된 황태자가 에드워드 5세로 등극하고 삼촌 리처드가 섭정을 맞게 되면서 영국판 수양대군 사건이 터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Login

회원가입
이번호 신문보기 더보기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9219 Katy Fwy #291. Houston TX 77024
TEL. 713-827-0063 | E-MAIL. houstonkyocharo@gmail.com
Copyright © The Korea World News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팝업레이어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