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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김예자 칼럼- 소설로 빅토리아 시대를 빛낸 브론테네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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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빅토리아 시대를 열게한 산업혁명은 영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증기력을 이용한 인쇄술의 발달로 엄청나게 저렴해 진 책들이 여기저기 뻗어있는 철도를 타고 신속하게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서적은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정기 간행물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이 간행물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뜻 다가선 작가들은 찰스 디킨스를 비롯하여 George Eliot, Alfred Tennyson, Robert Browning 등이 있다.  다양한 문학적 장르 중에서 대중의 입맛에 맞는 분야는 단연 소설. 그것도 그 당시 사회상을 그대로 그린 소설이 인기였다.  아동 노동 착취를 주제로 다룬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있다면 ‘집안의 천사’로 포장되어 억제된 여성의 본질을 대담하게 꺼집어내 기세 좋게 까발린 작가들, 브론테가의 세 자매 샬롯, 에밀리, 앤이 있다. 


문필가로서의 의욕은 넘치는데 재능이 받춰 주는지를 가늠하고 싶은 맏이 샬롯.  자작시 몇 편을 시인 Robert Southey에게 보내며 평을 부탁했다. 그런데 몇 달 후 받은 답장이 가관이다.  시평은 한 줄도 없고 ‘문학이란 여자가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고, 해서도 안되는 것일진데…’  샬롯이 보낸 한 편의 소설을 받아 본 Willam Wordsworth의 답장은 이보다 더 잔인했다. ‘이게 소설이요? 형편없는 수준의 단어들의  나열일뿐.’  그 당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모두 이랬다.    


그런다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그냥 보통 여자다. 샬롯은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평소 두 동생들과의 대화 중에 번득이는 재치와 기찬 기지를 발견한 샬롯은 그들을 부추겨 세 자매 합동으로 시집을 내기로 했다. 모두 61편의 시를 모아 놓고 출판사를 물색하던 중 딱 한군데에서 ‘네 돈 내고 출판하겠다면 인쇄는 해 주마.’라는 대답이 온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성 작가처럼 보이기 위해 Bell씨 성을 가진 Currer, Ellis, Acton 이란 필명으로  출판했는데 팔린 책은 겨우 두 권. 성차별 때문이 아니었어?!! 하지만 세 자매 모두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인기리에 판매되는 소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 책들이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아네스 그레이>.    


<제인 에어>는 샬롯 자신의 삶을 그대로 울거낸 소설이다. 아버지는 시골교회의 가난한 목사. 딸 다섯과 아들 하나를 낳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4자매를 목사의 자녀들을 위한 기숙학교로 보낸다. 이 때 샬롯은 5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배고품과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두 언니가 결핵으로 죽는다. 아버지는 샬롯과 에밀리를 데려다 이모에게 맡긴다. 성인이 되어 교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 브뤼셀 기숙학교에 유학하던 중 꼰대 유부남인 에제 교수를 짝사랑하게 되고.  


Currer Bell이라는 필명으로 샬롯 브론테가 쓴 소설 <Jane Eyre>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려서 고아가 된  제인. 그 때부터 게이트헤드 저택에서의 고달픈 더부살이가 시작된다. 제인을 귀여워해 주던 외삼촌이 죽자 외숙모와 사촌들의 학대가 시작된다. 그러다가 로우드 자선 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열악한 환경 속에 뿜어내는 고약한 교장의 위선에 시달린다. 


그래도 친구 Ellen Nussey (얼마 지나지 않아 전염병으로 죽지만)와 친절한 템풀 선생님이 있기에 6년을 견뎌낸 후 그 학교 교사로 2년 동안 일하게 된다. 그동안 잘 통하던 템플 선생이 결혼하고 로우드 학교를 떠나자 이제 18살이 된 제인도 그 학교를 떠나 손필드 저택으로 옮겨 로체스터 가문의 한 소녀의 가정교사가 된다. 그 소녀는 주인 로체스터와 파리의 오페라 가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라나. 하지만 그런 게 뭔 대수랴, 월급은 곱절로 뛰고도 한 아이만 가르치고 돌보면 그만인 것을. 그리고 여기에 로맨스까지.   


여행에서 돌아온 주인 로체스터는 상상했던 것 보다 못생기고 성격도 좀 까칠하지만 독신이기 때문에 남작 가문의 아름다운 아가씨와 결혼설이 나돌 정도로  주변 여자들에게 인기 짱이다. 제인은 예쁘지는 않다. 하지만 언제나 당당하고 매사에 야무지고 똑부러진 당찬 모습이 그녀의 매력 포인트. 로체스터는 이 매력에 끌려 제인에게 관심을 보인다.    


어느 날 위독한 외숙모가 죽기전에 해 줄 말이 있다고 제인을 부른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저택에 도착해 보니 자기를 괴롭히던 사촌 오빠는 도박 빚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그것이 속상해서 병이 도진 외숙모를 보니 가슴이 아려온다. 제인은 이런 여자다.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뜨거운 그런 여자. 외숙모는 3년 전에 큰아버지가 제인을 양녀로 삼아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했는데 그 때 네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노라고 전해 준다. 


다시 손필드로 돌아온 제인은 로체스터의 프로포즈를 받는다. 그래서 큰아버지 John Eyre에게 자신의 결혼도 알릴 겸 편지를 쓴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자신이 쓸 베일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진 것을 발견한다. 예감이 좋지 않다. 로체스터는 결혼 1주년 때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결혼식을 진행시킨다. 그런데 갑자기 두 남자가 들이닥치더니 이 결혼을 반대했다. 이들은 각기 큰아버지가 보낸 변호사와 로체스터의 처남.    


로체스터에게는 미쳐서 밀실에 감금된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인은 그 길로 뛰쳐나와 길을 헤메다 쓰러진다. 제인을 구해 준 세인트 존 리버스 목사. 그의 청혼. 하지만 제인은 손필드로 떠난다. 거기서 알게 된 사실은 미친 부인의 방화와 자살, 그 때문에 장님이 된 로체스터. 그리고 또 한가지가 확인된다. 로체스터에 대한 제인의 진실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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